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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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꽃샘추위'보다 더 추운 봄을 보내고 있는 제주

기사입력 2008.04.27 10:18 / 기사수정 2008.04.27 10:18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생각보다 추운 날씨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날 밤까지 비가 내렸고 그다음날 아침에서야 날씨가 개었기 때문입니다. 추웠다 따뜻했다가를 반복했던 날씨.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제주의 경기는 그날 열렸던 리그 경기 중 제일 늦은 시각인 7시 30분에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1승밖에 올리지 못한 제주, 그리고 8연승을 이어나갈지 궁금해지는 수원.

















후반 중반, 걷어낸다는 공이 관중석으로 날아가 잠시 관중석 쪽에서 항의가 있었습니다. 공을 걷어냈던 변성환 선수는 계속 미안하다며 손을 들어 보였고 심판에게 구두경고를 받은 후에 다시 관중석 쪽으로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취했고, 그 모습에 관중석도 이해한 듯 박수로 응대를 해주었습니다.





"그게 어떻게 들어가냐" , "그러게요"
골을 넣은 선수와, 막지 못한 골키퍼.





그리고 바로 수원의 두 번째 골을 박현범 선수가 터뜨리고, 막지 못한 골키퍼는 침울한 표정으로 돌아섭니다.

이날 제주는 심영성 선수가 투입되어 만회골을 넣었지만 결국 2:1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반 중반에 수원 서포터즈 석에서 울려 퍼졌던 연고이전 반대의 외침. 기자도 안양에 살고 있기에 그 일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잊어버릴 수도 없지만 막상 경기장 안에서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우울하더군요. 뛰고 있는 제주 선수들에겐 그 외침이 어떻게 들렸을까요.

대체 누구의 잘못으로 이 노래가 나오고 이 노래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요. 그리고 있을 수 있는 실력이라는 것의 차이. 경기 후 제주의 알툴 감독은 심판에게 많이 섭섭하다는 식의 말을 남겼습니다. 여러 가지 일로 점철된 2시간의 경기에서, 꽃샘추위가 덮쳤던 이날 하루 그들은 비단 있을 수 있는 실력의 차이를 떠나 여러 가지로 더 추웠을 듯합니다. 또 다시 2승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그들. 그들에게 아직은 추운 4월의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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