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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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상대한 무리뉴, 방심은 없다…전력투구로 결승행

기사입력 2017.01.27 07:31 / 기사수정 2017.01.27 09:29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한 치의 방심도 없었던 선수기용 덕분에 시즌 첫 우승컵 도전 자격을 얻었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킹스턴 어폰 헐에 위치한 KCOM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 4강 2차전에서 헐 시티에 1-2로 패하고도 1, 2차전 합계 3-2로 결승전에 올랐다.

무실점 2점차 승리로 지난 1차전을 마무리했던 맨유는 여유롭게 원정길에 올랐다. 상대가 '약체' 헐 시티기에 사실상 결승행은 따 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힘을 빼고 나서도 됐던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기용하며 전력을 다했다. 치열하게 펼쳐질 차후 일정을 생각하면 몇몇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편이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무리뉴 감독의 판단이 옳았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릴 것으로 전망됐던 헐 시티는 의외로 잠잠했다. 차분하게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파울을 유도하는 등 세트피스로 득점 기회를 엿봤다. 맨유가 화력으로 헐 시티를 제압하지 못하자 오히려 밀리는 형국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맨유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쫓기는 처지에 몰렸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진이 로호의 파울이 선언되는 과정에서 접촉이 미미했다는 점을 지적했을 정도로 운이 따르지 않은 실점이었다. 더불어 헐 시티의 기세가 오르며 맨유는 우위를 뺏길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경험 많은 맨유의 선수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실점 이후 곧바로 단독 역습 기회를 만들어내 절묘한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헐 시티의 마샬 골키퍼가 선방해내긴 했지만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향했던 슈팅은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후반전에도 맨유는 전반전 실점을 의식하지 않은 듯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전 동안 무려 8회의 슈팅을 시도했던 헐 시티는 후반전 시작 후 단 한 차례도 맨유의 골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 헐 시티가 평정심을 찾은 맨유의 주전 선수들을 넘기는 쉽지 않았다.

맨유의 좋은 경기력은 후반 21분 터진 포그바의 골로 보상받았다. 틈틈이 문전으로 침투하며 득점을 노리던 포그바는 이브라히모비치의 패스를 허들스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가볍게 득점에 성공한 포그바 덕분에 맨유는 남은 시간 경기 운영에 이점을 챙겼다.

헐 시티는 경기 막판 추가골을 득점하는 데 성공했지만 연장전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는 한 골이 더 필요했다. 연장전에만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EFL의 특성상 마지막까지 희망의 불씨는 남겨놨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예상보다 거셌던 헐 시티의 반격 때문에 무리뉴 감독의 전력투구는 반드시 필요했던 선택으로 평가받게 됐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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