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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LG. 올해는 '신바람 야구' 보여주나?

기사입력 2008.03.18 18:50 / 기사수정 2008.03.18 18:50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규 기자]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LG 트윈스. 관중동원 1위가 무색할 정도로 5년간 팬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즉시 전력감 신인 3총사의 팀 합류와 농익은 김재박 감독의 카리스마가 올 시즌 팬들이 염원하는 4강을 달성할 수 있을까?

14년 만의 막강 신인 3총사(이형종, 정찬헌, 이범준)

1994년 서용빈, 유지현, 김재현의 신인 트리오는 그 해 LG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신바람 야구'라는 LG만의 새로운 모토를 장착시켰다. '눈물의 역투'로 유명한 이형종은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에는 출장할 수 없어졌다. 2차 1지명인 정찬헌은 현재 시범경기 9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어 선발이든 불펜이든 한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서고 출신 이범준은 시범경기에서 최고 구속 152km/h를 기록하는 등 그간 LG에서 볼 수 없었던 초강속구를 선보이며 LG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탄탄한 선발진이 올 시즌 LG의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그 선두주자는 역시 박명환. 지난 시즌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팀이 연패에 빠져 힘든 상황마다 항상 등판하여 분위기를 쇄신했다.

2선발은 지난해 전반기 막판에 합류하여 위력적인 공을 뿌렸던 옥스프링이 내정되었고, 3선발은 2년간 삼성에서 활약하며 국내무대에서 검증된 브라운이 맡을 것이다. 4,5선발은 봉중근, 심수창, 정재복, 이승호, 최원호가 열띤 경쟁을 할 것이며, 당돌한 신인 정찬헌도 그 틈새를 노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간 허리진은 봉중근, 심수창, 정재복, 이승호, 최원호 중 선발진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맡을 것이고 김민기, 박석진 등이 힘을 더 할 것이다. 항상 어려운 순간에 등판하는 좌완 스페셜 리스트인 류택현과 김재현이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약을 준비하고 있고, '사이드암'으로 변신한 신윤호와 경헌호도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군에서 복귀한 이경민, 김광수 또한 1군 무대를 향하여 뛰고 있다.

마무리는 지난해 '산전수전'을 다 겪은 우규민. 지난해 중반까지 LG의 뒷문을 철저히 지켰지만, 여름부터 체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주춤했었다. 블론세이브를 13개나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번 겨우내 착실한 훈련으로 부족한 체력을 기르는 등 이번 시즌 당당한 LG의 마무리로서 위용을 보여 줄 것이라 기대된다.

8개 구단 중 가장 약한 타선. 그 해법은?

올 시즌 LG의 4강 달성 여부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타선이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은 8개 구단 중 파괴력이 가장 떨어진다.

지난해 도루왕(53개)인 이대형은 지난 시즌 3할8리를 기록하며 유지현 이후 명맥이 끊긴 LG 부동의 1번 타자 자리를 차지했다. '질주본능'으로 인해 타격시  지나치게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는 나쁜 습관을 전지훈련을 통해 상당히 보완했다.

2번 타자는 지난해 이대형과 1번 타자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었던 100m를 10초에 주파하는 '총알탄 사나이' 오태근과 '캡틴' 이종열, 박경수가 경합을 버리고 있다.

발데스의 공백과 더불어 외부 수혈이 전혀 이루어 지지 않은 LG 타선의 올 시즌의 키워드는 '쿨가이'박용택이다. 2005년 4번 타자 도루왕(43개)이었던 박용택은 전지 훈련기간 중 간결한 폼으로의 타격폼 수정을 통해 장타자가 아닌 교타자로의 올 시즌을 다짐했다.

지난해 '용달매직'의 최고 수혜자였던 최고 노장 최동수(2007년 0.306 12홈런 58타점)와 이종열(2007년 0.285 111안타). 각각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2006년 최하위에 있던 팀을 지난해 5위로까지 격상시키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올 시즌 LG가 기대하는 두 남자가 있다. 이성열과 김광삼이 그들이다.  이성열은 포수에서 외야수로의 포지션이동을 통해 타격의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05년 대타로만 출전하여 9개의 홈런을 치며, 거포 본능을 발휘했던 이성열은 발데스의 공백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약한 클린업트리오에 힘을 실어야 하는 특명을 받았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환한 김광삼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일고 시절 봉중근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었을 정도로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전지훈련기간 동안 LG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땀을 흘리며 자기 자신을 채찍질했다. 수비에 있어서는 좀 불안하다는 평이지만 기본적으로 강한 어깨에 타격센스까지 갖추어 LG 타선의 대들보로 성잘 할 가능성이 있다.

김재박감독이 올 시즌 가장 기대하고 있는 박용근과 김준호도 올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로 주로 출전했던 박용근은 특유의 파이팅과 허슬플레이로 LG 팬들을 사로 잡았으며, 김준호는 시범경기에서의 깜짝 활약을 통해 이대형, 박용택 외에 남는 외야 1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포수 FA최고 계약금인 4년간 34억 원을 받은 조인성도 팀의 4강 진출을 위해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조인성의 백업으로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김정민, 부쩍 성장한 최승환이 뒤를 받쳐 줄 것이다. 올 시즌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 줄 마지막 해 일줄 모르는 정의윤과 군에서 돌아온 서동욱, 김태완 등도
올 시즌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발데스의 부재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전력누수도 전력보강도 없는 LG. 김재박 감독의 리더쉽과 카리스마, '신바람 야구'를 재현하기 위해 입단한 신인 3총사가 97년 이후 잠실구장 100만 관중 돌파를 가능하게 할지 주목되며, 열혈 LG팬들의 오랜 염원인 6년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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