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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앤드류 최 "내가 만든 최고의 곡, 엑소 'Baby Don't Cry'"

기사입력 2017.01.10 17:30 / 기사수정 2017.01.10 18:26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직접 노래 부르는 보컬리스트부터 곡을 만드는 프로듀서까지. 지난 2013년 SBS 'K팝스타2'에서 톱3까지 올라 감미롭고 소울풀한 무대를 선보였던 앤드류 최는 그동안 노래 하는 아티스트보다는 곡을 만드는 프로듀서에 더 집중했다. 

그런 그가 3년 8개월 만에 EDM 신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프로듀서 노데이가 만든 신곡 '비 쿨(Be Cool)'로 돌아왔다. 앤드류 최는 여전히 청량감 넘치는 보이스로 노래 제목만큼이나 쿨한 매력을 선사했다. 네이버 뮤지션리그 3위에 안착한 '비 쿨'은 10일 0시, 전 음원 사이트를 통해 한글 버전과 영어 버전이 동시에 공개됐다.
 
앤드류 최는 엑소 '럭키 원(Lucky One)', 샤이니 '아름다워', 동방신기 '데스티니(Destiny)', 신화 '화이트 셔츠(White Shirt)' 등을 작곡하며 이미 케이팝 리스너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프로듀서. 그런 그와 신곡 '비 쿨'과 프로듀서 활동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비 쿨'은 어떻게 참여했나.
A. 작곡을 하면서 늘 아티스트로서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그 때 마침 노데이 작곡가님께 연락이 와서 정말 기뻤어요. 노데이 작곡가와 작업하면 쉽고 재밌어요. 노래도 정말 만족스럽게 나왔죠.

Q. '비 쿨'이 네이버 뮤지션리그 상위권까지 진출했는데.
A. 정말 기뻤어요. 나이가 많은 아티스트가, 그것도 영어로 부른 노래라 사람들이 잘 받아줄까 걱정했는데 예상 밖으로 너무 좋은 성적이 나와 정말 좋았죠.
 
Q. 앤드류 최는 어떤 작곡가인가.
A. 작업할 때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완벽하지 않으면 집에 안 가고 계속 몰두할 정도예요.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속 다시 하고 또 다시 하죠.
 
Q. 언제 작곡을 시작하게 됐나.
A.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대학생 때 밴드에 있었는데 돈 벌기가 정말 힘들어서 결국 해체했죠. 그 때는 제가 데모를 들고 가서 돌려도 듣는 사람들이 없었죠. 이후에 유니버셜 뮤직에서 웹디자인을 하다가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싫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 한국을 찾았죠. 처음 2년 동안은 영어를 가르쳤어요. 음악은 그냥 취미로 하고 싶어서 프로듀서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랑 같이 팀으로 곡을 만들었거든요. 저희와 같은 녹음실을 쓰던 김태성 작곡가가 우연히 놓고 가신 물건을 찾으러 오셨다가 우리 곡을 듣고 '트랙 몇 개 있는데 멜로디 쓸 수 있냐'고 물었던 게 첫 시작이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새벽까지 작업해서 보냈죠. 그렇게 탄생한 노래가 샤이니 '아름다워' 였어요. 김태성 작곡가님께는 늘 고마운 마음이 있어요. 그 분을 못 만났으면 한국에서 작곡을 시작하지 못했을거예요.
 
Q. 케이팝 아티스트들과 많은 작업을 했는데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에릭남과 녹음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에릭남도 미국에 살았으니까 영어로 대화하기도 편했죠. 제가 깜짝 놀랐던 건 TV에서 보이는 에릭의 성격이 실제와 너무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방송에서는 마냥 순하고 착하고 나이스 가이처럼 나오는데 실제는 엄청 짓궂은 장난을 잘해요. 그게 성격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진짜 웃겨요. 에릭남과 작업할 때는 늘 웃으면서 작업하는 것 같아요. 진짜 재밌어요.
 
Q. 자신이 작곡한 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A. 엑소 '베이비 돈 크라이(Baby Don't Cry)'. 이 곡은 되게 쉽고 자연스럽게 만든 곡이었어요. 어떨 때는 곡 쓰려면 굉장히 오래 걸리는데 이 곡은 굉장히 빨리 썼거든요. 작업 끝나자마자 SM엔터테인먼트에 보냈는데 거의 바로 연락이 왔었어요. 그런 일이 거의 없었는데 곡을 받은 뒤에 바로 '너무 좋다'고 해주셨죠. 엑소가 녹음한 다음에 들어보니까 곡이 정말 좋았죠. 생각한대로 맞춰서 나와준 것 같아요. 이 곡이 저에게 특별한 건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팬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거예요. 그게 정말 감사해요.
 
Q. 노래를 정말 잘 부른다 싶었던 아티스트는?
A. 에릭남의 보컬 테크닉이 정말 좋아요. 그런데 그것보다 곡의 필과 소울을 잘 맞춰서 불러요. 다른 가수보다 에릭남이 그걸 독보적으로 잘하는 것 같아요. 또 피프틴앤드의 박지민. 진짜 장난 아니에요. 녹음실 들어가서 원 테이크로 끝이 나요. 들어가서 딱 한번만 불러도 완벽하죠. 노래 진짜 잘해요. 'K팝스타' 나왔을 때도 잘했는데 지금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서 더 많이 배웠잖아요. 지금 노래를 더 잘 부르는 것 같아요.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A. 유영진 작곡가님. SM엔터테인먼트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딱 한 번 뵀었어요. 만나기 정말 힘들어요. 처음 만났을 때 제가 너무 팬이어서 말을 잃었어요. 어렸을 때 미국에서 가요 들었거든요. '그대의 향기'랑 '두 번째 이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 때는 알앤비를 그렇게 잘 부르는 한국 가수가 없었어요. 유영진 선배님은 너무 일찍 나와서 안타까운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조금만 늦게 나왔어도 정말 잘 됐을텐데... 그 시기에는 한국 사람들이 알앤비를 잘 이해 못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대의 향기', '두 번째 이별'을 한 5천 번은 들은 것 같아요. 그래서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리스너에게 하고 싶은 말.
A. 요즘 케이팝 신에는 나이가 어린 가수들만 나오는데 그 생각을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20대 때는 실력이 좋아도 경험 부족에 곡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30대 때부터 경험했던 것들이 감정적으로 표출돼 나온다고 생각해요. 신승훈, 김건모 선배님들이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노래를 눈으로 듣지 말고 귀로 들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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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8191@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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