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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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사랑에 스치다' 성현아 "6년 만의 복귀, 기분 좋은 설렘"

기사입력 2017.01.10 08:37 / 기사수정 2017.01.10 08: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차갑고 도도할 것 같은 이미지였다.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랄까. 실제로 만나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편견은 불과 3초 만에 깨졌다.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성현아는 소탈하고 살가워 보였다. 

“크리스마스이브 때도 공연했고 새해에도 공연하고 있어요. 구정 때도 공연하면서 지낼 것 같아요. 더블캐스팅이어서 일주일에 3번 정도 해요. 하루에 2회 공연할 때는 멍해지긴 한데 힘들진 않아요.”(웃음) 

작품 활동으로 어느 때보다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사랑에 스치다'에 출연 중이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선 터라 성현아의 얼굴에 설레는 감정이 엿보였다. 

“연극은 피드백이 바로 오잖아요. 긴장되기도 해요. 대화하면서 하는 게 많아서 그런 장점을 살리려고 하고 있어요. 이번 연극으로 그동안 해온 연기를 깨뜨리고 있어요. 다음에 다른 매체에서 연기할 때도 다른 식으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애드리브를 되게 못 해요. 순간순간 넘어가는 게 모자랐는 데 연기적으로 굉장히 도움을 받고 있어요. 자연스러움도 많이 얻었고요. 배우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연극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이 다르더라고요. 말하듯이 하거나 짜인 형식이 아니라 자기만의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커진 것 같아요.” 

무려 6년 만의 복귀다. 성매매 혐의로 2년 넘게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그는 영화 ‘그물’의 특별출연과 ‘사랑에 스치다’로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첫날에는 굉장히 떨렸어요. 처음에 음악이 깔릴 때 또 시작이구나 하는 떨림이 있죠. 중반쯤 넘어가면 괜찮아져요. 속으로는 떨리는데 연극은 툭 치면 (대사가) 술술 나와야 돼요. 최대한 연극에만 집중하고 다른 생각을 안 해요.

사실 무대 공포증 때문에 겁이 났고 책 한 권을 다 어떻게 다 외울까 했어요. 걱정했지만 연습실에서 매일 연습하는데 할애하고 리허설 해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다 보면 안 외워질 수 없더라고요.”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은주 역을 맡은 그는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어느 때보다 관객과 가까이서 소통 중이다. 배우들과도 친밀한 연습을 통해 매회 완벽한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 무대에서 생동감 있는 연기를 펼치며 그동안 경험한 것과 또 다른 연기의 맛을 느낀다.

“그때그때 여유라는 게 생겨요. 옛날 같았으면 얼어버렸을 거에요. 무대 공포증 때문에 예능도 못 했었는데 지금은 배운 것 같아요. 잘못하거나 실수한 것들도 툭툭 털고 일어나고요. 왜 연극을 계속하는지 알겠어요. TV나 영화는 개인적으로, 혼자서 많이 연습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연극은 좀 더 긴밀해요.” 

오랜만의 공식 활동인지라 부담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단추인 만큼 부담보다는 기분 좋은 설렘이다.

“부담이 엄청 되긴 했는데 빨리 지워버려야죠. 그래도 부담스러운 두근거림보단 설렘의 두근거림이 더 심해요. 오래 준비해 발표하는 학생의 설렘이랄까. 기분 좋은 설렘이었죠. 

멀리서 자신을 보러 와준 오랜 팬을 만났을 때는 감동도 받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표를 두 번 끊은 분이 있었어요. 일본 분인데 한국말을 잘하시더라고요. 기다리다가 엽서 하나를 주셨어요. 제 포스터도 다 가지고 있는 옛날 팬이더라고요. 사인을 부탁하셨어요. 실제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연극을 보러 왔다는 말에 너무 감동 받았어요. 최고의 선물이었죠.

막공까지 최선을 다해서 찾아오겠다고 하는데, 제게도 그런 분이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했다는데 엄청 잘하더라고요. 처음 그런 일을 겪어서 감동 받았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②] 성현아 "상처 치유하려면 세상을 박차고 나와야죠" 
[XP인터뷰③] 성현아 "제자리 찾은 느낌…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고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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