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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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스타] 'MBC연기대상' 이종석·서인국만? 잊지 말자 이서진

기사입력 2016.12.30 17:00 / 기사수정 2016.12.30 16:3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2016 MBC 연기대상' 후보로 이종석, 서인국 등 여성 팬의 마음을 훔쳐간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배우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이서진이다.

이서진은 지난 4월 종영한 MBC 드라마 '결혼계약'에서 '금수저'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싸가지'가 많이 부족한, 돈밖에 모르고 돈이면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까칠한 재벌 2세 한지훈 역을 맡았다.

돈 많은 남자가 사연 많은 시한부 여자를 만나 진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전형적인 통속극이었지만, 배우의 연기, 감독의 연출, 작가의 필력 삼박자가 절묘하게 들어맞으며 MBC가 올해 선보인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22.9%,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을 기록한 저평가된 명작이다.

방송 전에는 이서진과 유이의 멜로 연기에 의문 부호가 따라 다녔다. tvN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예능 이미지가 굳어졌던 이서진과 아직 검증되지 않은 '연기돌' 유이, 그리고 열일곱 살이라는 두 사람의 나이 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서진은 자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란 듯이 불식시키며 '멜로킹'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결혼계약'을 지배하는 클리셰적 요소는 자칫 지루할 수 있었지만, '다모'(2003), '불새'(2004), '연인'(2006) 등 멜로 드라마를 연달아 흥행시킨 이서진의 진가가 발휘됐다. 혜수(유이)의 뇌종양을 안 뒤 "소송 걸어. 난 이혼 못 해"라며 이혼서류를 찢어버리고 "그깟 병이 뭐라고 청승을 떨어 강혜수 이 답답한 기집애야"라는 대사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지훈이 혜수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설거지의 요정 서지니'도 아니고 '꽃할배의 짐꾼'도 아닌 배우 이서진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결혼계약'은 상반기에 방영돼 연기대상에서는 불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서진과 함께 울고 웃었던 시청자가 많고, '결혼계약'을 인생작품으로 꼽는 만큼 MBC 연기대상에 이서진이 빠지면 섭섭할 것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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