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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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리뷰] '위켄즈', 그 사람들의 즐겁고도 특별한 주말

기사입력 2016.12.22 17:00 / 기사수정 2016.12.22 15:59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주말은 누군가에게는 설렘 가득한 특별한 날,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날 등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 지보이스(G_Voice) 단원들에게도 주말은 가장 설레고 편안하며 특별한 그런 날이다.
 
지보이스는 지난 2003년 한국 최초로 결성된 게이 합창단이다. 이들은 성소수자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 계속해 정기 공연을 하고 있다. '위켄즈'는 창단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단원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보이스에는 이제 갓 20대가 된 풋풋한 신입단원부터 중년의 창단멤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이들이 모였다. 이들은 "애증과 같다", "일주일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며 각자에게 있어 지보이스의 의미를 전했다.
 
함께 모여 노래를 연습하는 모습과 더불어 단원 각자의 삶도 드러난다. 이들은 현재의 연인과 만나게 된 이야기에 대해 자세하게 말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된 사연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한 단원은 "우연히 선배가 내 컴퓨터에 있는 영상을 보게 됐다"며 "살면서 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가 한 명도 없었기에 '내 인생은 끝났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선배가 계속 내가 생각난다며 고백했다. 결국 100일 정도 만났다. 친구들은 '저렇게 좋은 선후배 사이가 없다'고 말하더라. 그런 것이 재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편하게 이야기 하는 데는 주저할 수 있었지만 단원들은 진솔하고 당당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도 했다. 한 단원은 돌아가시기 직전 아버지께서 "행복하냐며 잘 살아야 된다고 하시는데 울컥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까지 가족들에게도 인정을 받기 힘든 성소수자들의 현실이기에 이들은 지보이스에 대해 "강력한 지지가 되어주는 이들이다"며 "내 동생이 하는 얘기 같고 심리적인 공동체다"고 남다른 의미를 드러냈다.
 
단원들은 10주년 공연 준비와 더불어 김조광수 감독, 김승환 커플의 결혼식 축하 공연 무대, 팽목항 세월호 추모제, 쌍용차 투쟁 현장, 퀴어문화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 이들의 의견에 반대하는 이들과의 대립도 조명되고 있다. 또한 편견에 아쉬워하는 단원들의 감정도 섬세하게 보였다.
 
영화 중간 마다 지보이스 단원들이 부르는 합창곡이 등장한다. 비록 프로와 같이 수려한 솜씨도 아니고 오히려 서툰 모습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목소리에서는 진심이 드러난다. 이들은 노래를 통해 솔직하면서도 화끈하고, 그리고 흥겨운 모습으로 자신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담아냈다. 지보이스 멤버들은 "앞으로도 더 노래를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의 말처럼 편견과 각자의 생각을 넘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목소리를 노래로 낸다는 이들의 앞날은 앞으로도 기대되는 모습이다.
 
'위켄즈'는 한국영화 최초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22일 개봉. 96분. 전체관람가.
 
true@xportsnews.com / 사진 = 무브먼트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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