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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없다' 두산, 육성으로 지워가는 약점

기사입력 2016.11.09 06:00 / 기사수정 2016.11.09 02:4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안주하면 팀이 무너진다."

올 시즌 두산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 이어 90승 고지를 돌파하며 2위 NC 다이노스와 9경기 차로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두산은 4승 무패로 NC를 제압,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 1위(0.298), 팀 평균자책점 1위(ERA 4.45)를 달성하며 거칠 것 없이 달렸지만, 두산의 시선은 약점 지우기를 통한 '왕조 건설'을 목표로 했다.

올 시즌 두산의 가장 큰 약점은 불펜이었다. 두산은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4.11로 리그 1위를 달렸지만, 구원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5.08로 5위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김태룡 단장도 이런 부분을 지적했다. 김 단장은 "한국시리즈에서 볼 수 있듯이 선발 투수에서 곧바로 마무리 투수로 넘어갔다. 아무래도 불펜 넣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12명의 투수가 이름을 올렸지만, 선발 투수 4명을 제외하고는 이현승, 이용찬만이 마운드를 밟았다. 선발 투수가 대부분 7이닝 정도를 끌어준 덕도 있지만, 큰 경기에서 확실하게 이닝을 소화해줄 선수가 부족했던 것도 현실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로 '왕조'의 시작을 알렸지만, 장기간 정점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펜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두산이 생각하고 있는 해법은 '육성'이다. 트레이드나 FA 영입보다는 내부 자원을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김태룡 단장은 "불펜 투수 대상자를 정해서 육성한다면 내년에는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며 "우리 팀은 원래 키워서 쓰지 않았나"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올 시즌 두산은 야수 쪽에서 '내부 공급'으로 쏠쏠한 효과를 봤다. 시즌을 앞두고 김현수(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외야진에 큰 공백이 생겼지만, 김재환, 박건우 등이 기량을 꽃 피우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또한 국해성, 조수행 등도 백업으로 두산 외야에 힘을 보탰다. 김태룡 단장 역시 "올 시즌 김재환, 국해성 등은 수비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수비가 많이 늘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수들이 많다. 기존에 이현호, 허준혁, 진야곱을 비롯해 올 시즌 고봉재, 강동연, 안규영, 고원준 등이 가능성을 남겼다. 여기에 신인 최동현, 박치국 등은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룡 단장은 "항상 팀이 잘 나갈 때 조심해야한다. 우승은 우승 당시로 끝이다. 바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안주하면 팀이 무너진다.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강조하며 내년 시즌 대비에 고삐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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