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1 09:52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우리 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이 아버지와 남자 사이를 오가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지난 10월 3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 3회에서는 고난길(김영광 분)의 정체에 의구심을 품은 홍나리(수애)가 권덕봉(이수혁)과 손을 잡고, 어머니 신정임(김미숙)과 고난길의 혼인취소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점점 짙어지는 나리의 의심과는 별개로, 나리와 난길의 관계는 조금씩 가까워지는 양상을 보였다. 난길의 다정다감하고도 엉뚱한 '딸 바보 본능'이 두 사람 사이의 경계선을 서서히 허물고 있는 것. 특히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남자' 고난길의 매력은 두 사람의 관계를 '부녀'에서 '남녀'로 변하게 하며 미묘한 설렘을 유발했다.
난길은 옷을 갈아입던 중 느닷없이 들이닥친 나리를 보고 등에 그려진 문신을 들킬까 안절부절 못했다. 이에 난길은 빨간 앞치마로 상반신을 대충 가린 채 등짝을 벽에 붙인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나리와 대면했다. 그러나 난길은 나리가 선물을 건네자 곧장 딸 바보 모드로 돌변했다. 난길은 나리가 건넨 화장품을 바라보며 "맘에 들어. 그러니까 기분이 그런 거 있잖아. 자식 선물 처음 받아보는 부모의 마음이랄까?"라고 말했고,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몰골은 모조리 잊어버린 듯 연신 아빠미소를 지었다.
그도 잠시 난길은 철부지 아빠에서 상남자로 돌변해 나리는 물론,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쿵쾅이게 만들었다. 나리가 외삼촌의 행적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일부러 난길을 도발하자 심각한 표정으로 나리에게 다가간 것. 더욱이 난길은 양손으로 나리의 양팔을 세게 끌어안았고, 상반신을 탈의한 난길과 초밀착된 나리의 투샷이 케미를 발산했다.
또한 난길은 나리의 흑기사였다. 난길은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나리 때문에 안절부절 못했다. 사실 이는 난길의 방을 수색할 시간을 벌기 위해 나리가 꾀병을 부린 것. 그러나 나리의 말은 모두 진실이라고 믿은 난길은 그가 알려준 '클라이로얄딤플'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약을 찾기 위해 동네 약국부터 병원까지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헌신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나리의 외삼촌이 나리의 구남친 조동진(김지훈)에게 빌린 삼천만원을 대신 갚는 등 나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그를 챙기는 든든한 모습으로 여심을 설레게 했다.
그런가 하면 난길의 순박하고 귀여운 매력 역시 폭발했다. 난길은 덕봉(이수혁)이 나리를 만나러 오자 그를 끊임없이 견제했다. 난길은 덕봉에게 "자네 아버지는 뭐하시나? 형제 지간이 어떻게 되나? 집안은 화목하고? 친구 집에 놀러 왔으면 집안 어른을 알아봐야지"라고 난데없는 호구조사를 하며 어깃장을 놔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이에 발끈한 덕봉이 자신은 나리의 변호인이라고 말하려던 찰나 나리가 이를 막기 위해 "아부지!"라고 소리치자, 난길은 나리의 '아버지' 한 마디에 감동을 받고 세상을 다 가진듯한 미소를 터뜨려 폭소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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