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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속출' 세이브왕 후보도 못 피한 '마무리의 수난'

기사입력 2016.09.04 06:00 / 기사수정 2016.09.04 03:5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말 그대로 끝날 때까지 아무도 경기를 알 수 없게 됐다.

4일 KBO리그 5경기 중 3경기에서 '블론 세이브'가 잇따라 발생했다. 무엇보다 세이브 상위 5명 중 마운드에 오른 4명 모두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SK와 NC가 맞대결을 펼친 마산구장에서는 상대 마무리 투수에게 아픔을 안겼다. 먼저 아쉬움을 삼킨 쪽은 SK였다. 7-3으로 앞선 SK는 8회 라라가 잇따라 안타와 볼넷, 폭투까지 허용하면서 1실점과 함께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SK는 마무리 투수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희수는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줬지만, 후속타를 내주지 않고 급한 불을 껐다.

7-5로 아직 두 점의 여유가 있는 상황. 박희수는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성범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어려운 타자 테임즈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한숨 돌렸지만, 곧바로 박석민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호준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 점수를 내주면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SK는 9회 경기를 끝내지 못했지만, 상대 마무리 투수를 공략해 승리를 챙겼다.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NC는 마무리투수 임창민을 올렸다. 임창민은 10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그러나 11회초 한 번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안타를 맞은 뒤 조동화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됐다. 이후 김재현에게 적시 2루타를 맞은 임창민은 김성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총 3점을 내줬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던 만큼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팀이 역전에 실패하면서 임창민은 시즌 2패 째를 당했다. 박희수와 임창민은 각각 세이브 3위와 5위에 올라있다.

삼성과 두산이 맞붙은 서울 잠실구장. 두산은 8회말 닉 에반스가 삼성 권오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면서 3-2로 한 점 차 리드를 가지고 왔다.

두산 벤치는 8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선발 투수 장원준을 내리고 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올렸다. 이현승은 올 시즌 24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세이브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출발은 좋았다. 선두타자 이승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백상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조동찬과 이지영을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상수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이현승을 박해민과 박한이에게 연속 적시타 허용하고 마운드를 진야곱에게 넘겨줬다. 두산은 3-5로 이날 경기에서 패배했다.

세이브 부분 1위 김세현 역시 '블론의 늪'을 피하지 못했다. 김세현은 2일 고척 SK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4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세이브 단독 1위. 그리고 3일 고척 한화전에서 11-8로 앞선 9회초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전날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김세현은 하주석-김회성-이용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정근우와 김태균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허용해 동점 점수를 내줬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고 넥센은 11회초 이정훈이 송광민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올 시즌 리그 타율은 2할8푼9리, 평균자책점은 5.22로 최근 10년 중 가장 심한 타고투저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마무리 투수들도 승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지난해 10개 구단은 136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벌써 133개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10% 이상의 경기가 남아 있어 올 시즌 블론 세이브 수치는 지난해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마무리 투수 수난시대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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