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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떠났다' 홀로 도르트문트 지키는 로이스 숙명

기사입력 2016.06.03 12: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징하던 영광의 얼굴이 다 떠났다. 이제는 오로지 마르코 로이스(27)만 남아 도르트문트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시간이 됐다. 

도르트문트는 2010년대 최전성기를 누렸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정의되던 독일 분데스리가에 새바람을 일으킨 도르트문트는 2010~2011, 2011~2012시즌 연거푸 분데스리가를 우승했고 이듬해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오르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정상을 찍은 도르트문트의 힘은 성장이었다. 2008년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색깔이 어린 선수들에게 녹아들면서 팀과 감독, 선수가 함께 성장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여러 선수가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온 힘이 발휘됐고 그 중심에 황금 5중주가 자리했다. 로이스를 비롯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마리오 괴체, 일카이 귄도간, 마츠 훔멜스는 도르트문트 전성기를 상징하는 인물들이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클롭 시대의 시간이 이제야 막을 내렸다. 클롭 감독이 떠난 이후에도 그의 유산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던 도르트문트지만 전날 전해진 귄도간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 발표는 이제 한 시대의 마감과 새 시간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사실 도르트문트를 대표하던 인물들이 노란 유니폼을 벗은지 꽤 됐다. 2013년 괴체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으면서 시작된 이탈은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클롭 감독마저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가속화됐다. 그래도 팀을 지켜왔던 이들이 있었지만 올 여름 훔멜스와 귄도간마저 이적을 택하며 산산조각이 났다. 



도르트문트에 남아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선봉에 서는 이는 로이스다. 팀을 떠난 선수들 못지않게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던 로이스는 모든 제안을 뿌리치며 도르트문트에 홀로 남아있다. 

흔들릴 법도 하지만 로이스는 단호하다. 도르트문트가 자신의 집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독일 언론 '빌트'를 통해 "도르트문트서 4년을 보냈다. 훔멜스와 귄도간이 떠나면 팀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겠지만 더욱 발전하기 바라고 있다"는 말로 자신이 앞장서 고난을 이겨내겠다는 리더의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다음 시즌 큰 이변이 없다면 로이스의 왼팔에는 도르트문트의 주장 완장이 채워져 있을 것이다. 이제는 옛 기억을 잊고 새로운 선수와 함께 색다른 도르트문트를 그려나가야 하는 숙명이 로이스에게 건네졌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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