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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한효주 "'해어화', 여배우라면 욕심날 수 밖에 없는 작품"

기사입력 2016.04.18 06:55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한효주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바로 청순함이다. 청순함의 대명사였던 한효주가 새로운 변신을 선보였다.
 
한효주는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에서 정가의 명인이자 마지막 기생인 정소율 역을 맡았다. 정소율은 그동안 한효주가 그려왔던 인물과는 다르다. 청순한 면을 보이다가도 사랑과 복수 앞에서는 냉혹해지기도 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한효주는 새로운 변신을 한 '해어화'와 정소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작품이었고, 여러모로 느끼는 것도 많았습니다. 그냥 왠지 '해어화'는 더 부담이 되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는 기분이었습니다. 소율이를 이해하기 위해 정말 무던히 노력했어요. 먼저 소율이의 첫 얼굴은 순수하게 그리고 싶었습니다. 소녀도 아닌 여자도 아닌 그 어디 쯤에 있는 순수하고 아직은 미성숙한 모습을요. 만약에 소율이가 성숙했더라면 사건에 있어서 의연하게 대처했겠죠. (웃음) 소율이는 너무나도 순수한 존재였고 솔직했기에 그런 변화가 온 것이 아니었을까요."
 
한효주는 '해어화'에서 정가의 명인으로 나오는 만큼 직접 정가와 한국무용을 소화해냈다. 영화 속 한효주의 모습은 결코 어설프지 않았다. '정말 한효주가 부른 것이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효주 역시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연습했다. 그는 정가와 한국무용은 물론 1943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기 때문에 당시의 엽서, 사진집, 잡지 등을 직접 접하고 배우며 공부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효주의 열정은 영화 속 장면으로 그려졌다.
 
극중 소율은 둘도 없는 친구 연희(천우희 분)와 남자친구 윤우(유연석)의 변화에 따라 감정선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착하고 청순했던 한효주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강렬한 메이크업은 물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었다.
 
"영화에서 빨간 립스틱을 바른 것이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전 작품에서는 거의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나오니 더욱 비교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소율이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부분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신에서는 조금 덜 표현됐다고 생각될 때가 있더라고요. 고민을 하게 되며 감독님을 조르고 집요하게 '소율이란 캐릭터를 놓치지 말아주세요'라 부탁하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마지막 촬영날 감독님께서 케잌을 주셨는데 '정소율 놓치지 않을거에요'라고 써있더라고요. 하하. 결국에 감독님께서 끝까지 놓치지 않아주셔서 소율이란 캐릭터의 감정이 잘 나온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한효주와 1987년 생 동갑내기인 천우희는 '뷰티 인사이드'에 이어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인연도 있다. 그는 천우희에 대해 '지금도 좋은 배우지만 앞으로 더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고 재능을 칭찬했다. 실제 두 사람은 아기자기한 성격이 아니지만 서로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팡' 터지는 즐거운 시너지를 보였다고.
 
한효주는 '해어화'에 대한 흥행 부담감을 솔직하게 토로하기도 했다. 관객에게 영화가 선보여진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떨리고 부담되는 일이라고. 그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배우, 스태프 등 많은 사람들이 들인 노력을 알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해어화'에 대한 마음이 유독 더 한 것 같아요. 자꾸 뭔가 눈이 간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20대를 마무리 하면서 촬영한, 20대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화라서 의미를 더하기도 해요. 요즘은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가 많이 없고 다양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투자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제일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도 여자가 주인공이면 투자 받기가 힘든 것이 아무래도 있더라고요. 새로운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한국적인 장르를 가진 영화들이 편중되기 인기를 얻다 보니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했어요. 상업 영화라도 다양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한효주는 영화에 대한 소신을 똑 부러지게 드러내기도 했다. 여성 영화 뿐 아니라 다양성 영화에도 많이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개봉한 '뷰티인사이드' 역시 다양성 영화라 생각해 출연했다고. 새로운 시도에 대해 만들어주는 시도가 고맙고 배우들은 물론 관객에게도 다양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이런 영화가 많이 생겼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어화'는 여배우로서 욕심나는 시나리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이끌어 나가는 시나리오가 많이 없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더 해보고 싶었기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다양성을 지닌 영화가 만들어 지기 위해 유명한 배우가 필요하다면... 저는 아직은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은 단계니 힘을 단단하게 키워서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작은 역할이라도 힘이 되고 싶습니다."
 
영화와 더불어 한효주는 최근 KBS2 '1박 2일'에 출연해 멤버들과 함께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며 환한 미소와 예능감을 선보였다. 한효주는 오랜만인 예능 출연과 더불어 예쁜 곳에서 바람을 쐰 것도 오랜만이라 괜히 설레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효주는 오는 7월 MBC 새 수목드라마 '더블유'에 출연을 확정지었다. 무려 6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다. 한효주는 오랜만의 드라마를 하게 된 소감과 함께 상대 배우 이종석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많이 떨리고 설렙니다. 긴장도 되고 재밌을 것 같고요. 기대도 되면서 많이 떨려요. 종석 씨는 아직 짧게 봐서 잘 모르겠지만 섬세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리할 것 같기도 하고요. 애교도 많다고 하던데요? 하하.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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