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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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돌아저씨', 이 꿀잼 드라마를 놓치는 당신에게

기사입력 2016.03.04 09:50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이쯤되면 억울할 지경이다. 연기, 연출, 대본까지 뭐 하나 빼놓을 게 없는 이 드라마가 아직 입소문을 타지 못했다니. 동시간대 드라마에 가려지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바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이하 돌아저씨)다.
 
이 시대의 을(乙) 김영수(김인권 분)가 갑 중의 갑 이해준(정지훈)으로, 순정파 상남자 한기탁(김수로)가 초 미녀 한홍난(오연서)로 분해 이승 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담는 '돌아저씨'는 철저히 웃음을 기반으로 한다.
 
자신의 복근을 만지며 "초콜릿이 녹을까봐 사우나에 못가겠다"고 말하는 이해준,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쩍벌'을 한 채 혼자 술을 마시는 한홍난의 모습 등은 폭소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특히 김인권 김수로의 연기 스타일을 그대로 흡수한 정지훈 오연서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단 4회만에 물이 올랐다.
 
소속사에 따르면 정지훈은 '돌아와요 아저씨' 출연이 확정된 이후, 김인권의 전작을 대거 찾아보며 말투나 연기 스타일을 분석했다는 후문. 촬영장에서도 김인권과 연기 스타일을 논의하며 그의 피드백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소속사의 설명이다. 오연서 역시 마찬가지. 김수로의 과장된 상남자 연기를 맛깔스럽게 표현하는 데는 그녀의 망가짐이 주효했다.
 
뿐만 아니다. 저승과 현세를 잇는 리라이프 메신저 마야 역의 라미란, 이해준에게 때 아닌 복수를 당하는 마상식(박철민)의 뻔뻔한 코믹 연기는 극에 재미를 더해준다.
 
또 김영수의 아내 신다혜(이민정), 딸 김한나(이레), 아버지 김노갑(박인환)은 자칫 붕붕 뜰 수 있는 드라마를 눌러주고, 이해준의 라이벌 차재국(최원영)과 한기탁의 첫사랑 송이연(이하늬)은 치정과 코믹을 오가는 미묘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단순히 이들의 연기에만 초점 두고 드라마를 추천하는 것 아니다. 스토리라인도 탄탄하다. 코믹을 기반으로 하지만 휴머니즘을 잃지 않는다. 이해준의 탈을 쓴 김영수는 "15가지 지병이 있는데도 업무상 술을 마셨고, 과도한 업무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없어 헬스장도 못 가는데, 살을 빼라는 상사의 말에 지방분해제를 먹은 사람이 죽었다면 이건 자살이냐 아니냐"며 "평균 주 72시간을 일하고 40시간 일한 월급을 받는다. 인생 절반 이상을 바쳤다. 과도한 매출 압박으로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는데 그게 회사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냐"고 이 시대 을(乙)로 대표되는 '자발적 자살자'들의 생활을 토로했다.
 
결코 무겁지 않게, 하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게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돌아와요 아저씨'는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안기지 않으면서도 감동과 공감을 전한다. 여기에 쉴 새 없는 '꿀잼 연기'까지 몰아치니 보는 재미 더한다. 보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보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드라마가 무겁지 않으니 유입도 어렵지 않다. 상승세가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에 정지훈과 오연서의 '빙의된 듯한' 연기, 김인권 김수로의 휴머니즘 가득한 연기는 시청자를 쉴 틈 없이 웃게 만든다. 재미와 감동 동시에 잡은 이 드라마를 놓쳐서는 안 된다. 20% 넘는 동 시간대 드라마에 가려지기엔 '돌아저씨'의 모든 면면이 너무나 아쉽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SBS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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