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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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종영] 현실 담은 가족극...막장 없이도 됩니다

기사입력 2016.02.22 06:4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마냥 착한 드라마라고 하기엔 모호한 부분이 있다. 끊임없이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주인공들은 항상 투닥거리고 트러블을 일으킨다. 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인 드라마였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과장은 있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만한 일들을 녹여냈다. 

21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엄마’는 시작 전부터 막장드라마를 지양했다. 오경훈 PD와 배우들은 제작발표회와 기자간담회에서 “막장드라마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의 세태를 풍자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런 자신감대로, 뚜껑을 연 ‘엄마’는 가족 구성원별로 공감할 만한 내용을 그렸다. 큰아들 영재(김석훈 분)부터 맏딸 윤희(장서희), 강재(이태성), 민지(최예슬)까지 저마다 다른 문제로 가족들과 갈등과 오해를 거치며 화해까지 다다랐다.

마지막회에서는 정애(차화연)가 윤희에게 신장이식을 해준 모습이 담겼다. 1년 후 윤희는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정애와 엄회장(박영규)은 댄스 스포츠를 배우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세령(홍수현)과 콩순이(도희)은 각각 아이를 낳았고 행복해했다. 모든 가족 구성원은 완치 기념 파티에서 행복한 웃음을 띠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졌다. 갈등과 불화의 과정을 겪은 뒤 진정한 가족이 됐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날 이해해 주는 이는 가족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소중하고 가까운 존재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말하려 했다. 

드라마는 황혼 재혼과 이로 인한 양쪽 자식간의 갈등, 결혼 문제로 트러블을 일으킨 큰아들, 사업과 사랑에 실패하고 감옥까지 간 작은아들, 연예인이 되겠다며 의대를 자퇴해 엄마 속을 썩인 막내, 속물 며느리 등 충분히 맞닥뜨릴 법한 가족 내 여러 문제를 다양하게 다뤘다. 

물론 50부작임에도 중후반부터 결말까지 급하게 전개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강재와 콩순이의 감정선을 비롯해 정애·민지 모녀와 강이사(진희경) 사이의 화해 과정 등 풀어가야 할 일들이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마무리된 느낌을 줬다. 하지만 비현실적이고 얽히고설킨 드라마가 아니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갑자기 등장한 태헌(신성우)의 이야기 역시 억지스러웠지만 나름대로 개연성있게 풀어가려고 했다. 비상식적인 일들이 만연하는 막장드라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가족을 화두로 삼아 따뜻한 메시지를 던져줬다. 

신구 조화가 빛난 배우들의 연기력은 드라마의 몰입을 높였다. 타이틀롤인 차화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휘어잡으며 베테랑 중년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박영규 역시 까다롭지만 속 깊고 넉살 좋은 재벌 회장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차화연과 함께 중년의 로맨스도 달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10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가 된 장서희 역시 억척스러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비밀과 상처를 지닌 맏딸 역할에 제격이었다. 마지막회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오열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중견 배우 윤미라부터 이문식, 김석훈과 홍수현, 이태성, 도희, 최예슬, 나종찬 등 젊은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졌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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