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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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담은 '3대 천왕', 土예능 판도 변화 부르나 (종합)

기사입력 2016.01.28 15:02 / 기사수정 2016.01.28 15:0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백종원의 3대 천왕'이 맛에 대한 진정성을 무기로 토요 예능 격전지에 참전한다.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 13층 홀에서 '백종원의 3대 천왕'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백종원, 이휘재, 김준현, EXID 하니가 참석했다. 

SBS는 최근 대대적인 예능 프로그램 개편에 나선 바 있다. 4년 7개월 만에 '힐링캠프'가 폐지됐고,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토요일에서 월요일 오후 11시대 예능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먹쥐고 소림사' 종영에 맞춰 '백종원의 3대 천왕'은 토요일 오후 6시 10분로 새로 선보이게 됐다. 

편성 이동으로 인해 금요일 밤 강자로 군림하던 '백종원의 3대 천왕'은 MBC '무한도전', KBS 2TV '불후의 명곡'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앞서 '스타킹'에서 '백종원의 4대 천왕'으로 방송되던 포맷의 확장판인 만큼 원 시간대로 돌아간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지만 꽤 의미심장하다.

연출을 맡고 있는 안재철PD는 "토요일로 옮기게 됐다. 시간대 변경 예고가 나가고 있다. 시간대 변경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었다. 금요일에서 '나 혼자 산다'라는 강력한 프로그램이랑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요즘 이기면서 터를 잡아간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작스럽게 토요일이라는 예능 황금시간대이자 격전지로 옮기게 됐다. 모두들 많이 놀랐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 시간대에 '불후의 명곡'과 '무한도전'이라는 거대한 산과 맞서서 잘 싸울까를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에서도 '무한도전'과의 맞대결을 의식한 듯 이야기를 나눴다. 이휘재는 "김준현과 내가 정준하, 박명수를 맡을 테니 백종원이 유재석을 맡으라"고 당부했다. 이에 백종원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업이 망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후 이휘재는 "유재석이나 신동엽은 우리가 오는 것을 신경 안 쓸 것"이라며 "집에 가면서 문자를 보내야겠다. 긴장 좀 해달라고 해야겠다. 두 사람은 무반응이고 해당 방송사의 친한 제작진들이 녹화할 때 내려와서 잘하고 있는데 왜 오냐고 하는 이야기는 들었다. 아직 크게 긴장하고 있다는 것은 못느낀다. 우리만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무한도전', '불후의 명곡' 등 쟁쟁한 토요 예능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많은 변화를 뒀다. 



안PD는 "남자들 위주의 방송이었다고 하더라. MC들도 남자들이다보니 여자의 맛을 표현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가장 털털하고 '정글의 법칙' 등에서 소문난 먹방을 보여줬고 누구보다 다른 사람들과 케미, 배려심이 좋은 방송을 영리하고 진심으로 할 수 있는 하니를 MC로 불러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준현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하니가 좋은 맛표현과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또 "시청자들의 참여도 확대시키려고 한다. 주변에서 백종원과 한번 밥 먹어보고 싶다, 설명을 옆에서 들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더라. 홍보를 위해서 미국에 있는 워렌 버핏과의 한 끼처럼 백설명과의 한 끼를 시청자들과 해보는 건 어떨까라고 이야기 했었다. 백종원은 그걸 우리가 방송에서 한 번 시청자들과 함께 지금의 맛집 탐험을 가보자고 해주시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실제로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를 모집해 백종원과의 맛집 탐험도 나설 예정이다.

그는 "제작진과 다르게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작가들이 매 번 맛집을 선정하기 위해서 적게는 서른 곳, 많게는 오십 곳 가량을 찾으며 고생하고 있다. 그 과정을 시청자들도 함께 해보자 한다. 시청자 참여를 얹어서 방송에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음식과 관련이 있는 해외 음식에 대한 안내도 곁들일 예정이다. 안재철 PD는 "세 번째는 해외 관련 음식이다. 글로벌하게 맛을 탐험하러 다니려고 한다. 첫 번째 돼지갈비 편 같은 경우 백종원이 평소에 알던 장소에 가서 만나봤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등갈비와 비슷한데 다른 양념이 첨가된 것이었다. 해외의 맛과 한국의 맛을 다 전달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맛을 진실되게 표현하는고 진정성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 



MC로 합류하게된 하니는 "이렇게 좋은 직업이 또 있나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매 주 달인 선생님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나 했다.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 시간대가 바뀐 만큼 다들 조금 부담이 있으신 것 같은데, 열심히 해서 좋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하니의 등장에 대해 '먹선수' 김준현은 "좋은 파트너가 생겼다"며 그와 함께할 먹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백종원은 "드실 수 있는 시간대에 들어간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면서도 "들어가고 나니 '무한도전'과 '불후의 명곡' 시간대다. 조카들에게 욕을 많이 먹고 있다. 난처하다. 같이 붙는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간대에 하다보니 하는 것이다. 음식에 관심있고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방송국 관계자들은 싫어하시겠지만 시청률 신경쓸 필요 있나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최근 쿡방, 먹방 등이 진부하지 않냐는 의견을 알고 있는 듯 그는 "맛있는 음식 나오면 잘 보고 그런 거 아니겠다 싶다. 쿡방, 먹방 이라는 용어를 많이 쓰는데 최근 먹는 것에 대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긴 것이지 예전부터 있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은 또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상적으로 주변에 있는 음식이지만 이렇게 먹으면 맛있다는 걸 소개하고자 함"이라며  "우리 주변에 이런 음식도 이렇게 생각하고 드시면 좀 새롭다는 걸 어필하는 프로"라고 강조했다. 일상적으로 항상 옆에 있었던 프로그램으로 봐달라는 것.

백종원은 자신의 방송 참여로 인해 음식을 먹을 줄 아는 '동지'를 더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실제로 하니 또한 음식의 식감을 즐기고 식습관을 고치며 식사에 나서게 됐음을 전했다. 캐스터 역할 인 탓에 음식을 거의 맛보지 못하는 이휘재 또한 "음식점 앞을 지나면서 이렇게 만들어지겠지, 이런 맛이 나겠지 하고 그림이 그려진다. 내 일상에 또다른 즐거움이 생겼다. 못먹는 대신에 즐거움이 느껴진다"고 전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먹는 즐거움'에 대한 진정성으로 무장한 '백종원의 3대 천왕'이 허기진 저녁 시간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끈다. 

한편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종전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서 토요일 오후 6시대로 시간대를 옮겨 방송된다. 오는 30일 오후 6시 10분 방송.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권태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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