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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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안녕, 쌍문동②] 스포전쟁·쪽대본·고구마, '응팔'도 못 막은 옥에 티

기사입력 2016.01.17 09:32 / 기사수정 2016.01.17 09:39


[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tvN 금토극 ‘응답하라 1988’이 지난 16일 아쉬움 속에 종영을 맞았다.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반동안 온 국민의 ‘어남류vs어남택’ 경쟁구도를 일으켰던 성덕선(혜리 분)의 남편은 최택(박보검 분)이었다.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는 당초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과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 인기에 부응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그 시절을 그대로 재현한 소품과 배경들, 시청자의 향수와 추억을 일깨운 공감대 형성은 또 다시 ‘응팔’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응팔’은 20회까지 방송되며 시청률 19%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민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한 셈이다. 그러나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은 ‘응팔’에도 오점은 있었다. 꼼꼼하기로 유명한 신원호-이우정 사단이 작품을 만들며 세심하게 점검했지만, 차마 챙기지 못한 이 부분들은 결국 ‘옥에 티’로 남았다.

#. 진흙탕 싸움이 된 ‘스포일러’ 전쟁

가장 먼저 ‘응팔’ 애청자를 가장 애타게 한 첫 번째 옥에 티는 바로 스포일러와의 싸움이다.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하루에 몇 개씩 터져 나오는 스포일러(이하 스포) 때문에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마저 기운 빠져 버렸다. 일부 언론은 ‘응팔’에 대한 스포 욕심을 끝없이 부렸고, 결국 오보까지 나오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었다.

유독 ‘응팔’이 ‘스포 전쟁’에 휘둘리는 이유는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절대 외부에 유출시키지 말아야 하는 ‘철통보안 원칙’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관측된다. 대중은 궁금하지만, 제작진은 꽁꽁 숨기다보니 이는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 부담이 너무 컸나? 아슬아슬 ‘쪽대본’

두 번째 옥에 티는 바로 ‘쪽대본’을 꼽을 수 있다. ‘응팔’을 집필한 이우정 작가는 외부와 연락까지 모두 끊은 채 대본작업에 열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드라마 제작 시스템상 사전제작이 아닌 이상, 드라마의 쪽대본은 피해갈 수 없다. ‘응팔’ 역시 쪽대본으로 인해 배우들이 고생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 얘가 덕선이 남편? 막무가내로 던지는 ‘떡밥’

세 번째 옥에 티는 바로 막무가내로 던져진 ‘떡밥’이다. 덕선이 남편 찾기가 과열양상을 보일수록 네티즌 추측은 커져만 갔고, 결국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던 이들은 드라마 속에서 ‘복선’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떤 에피소드만 나오면 ‘남편은 정환(류준열 분)이다’ 혹은 ‘남편은 택이다’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오죽하면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라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 제작진 역시 뜨거운 대중 반응에 반응하기로 한 것인지 남편을 추측하게 만드는 여러 ‘떡밥’을 던지기 시작했다. 또 배우들의 눈물을 교묘하게 편집한 제작진의 낚시질은 ‘응팔’ 시청자를 점점 지쳐가게 만들었다.

#. 시청자 속 터지는 ‘고구마’ 전개

마지막으로 ‘응팔’ 옥에 티는 시청자 속이 터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고구마’ 전개다. 극 초반 ‘응팔’은 가족, 이웃간의 끈끈한 정과 쌍문동 다섯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수많은 애청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극이 흐를수록, 즉 덕선이의 남편 찾기에 대한 반응이 심화될수록 ‘응팔’은 질질 끄는 전개로 시청자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응팔’은 분명 ‘응칠’, ‘응사’에 이어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은 대박 드라마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미처 피해가지 못한 몇 가지 옥에 티는 명품드라마의 ‘오점’으로 남았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tvN '응답하라 1988' 공식 홈페이지

▲ 진짜 안녕 쌍문동
① '응팔' 남편찾기, 푸른 청춘 낡게 만든 욕심
③ 떠나보낸 '응팔',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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