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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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진출' 박병호 "후배들에게 큰 꿈을 주고싶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6.01.07 11:37 / 기사수정 2016.01.07 14:1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가 꿈을 찾아 떠난다. 

KBO리그에서의 10년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을 앞두고 공식 석상에서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7일 오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미네소타와 4+1년 총액 18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조만간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시작하는 박병호는 2월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메이저리거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다음은 박병호의 일문일답.

메이저리그에 가게 된 소감과 목표치는.

메이저리그는 세계에서 야구를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내가 가서 어떻게 한다는 장담은 못한다. 수치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큰 꿈을 갖고 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는게 목표다.

나중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 있는지. 

미국에서 성공해서 좋은 모습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만약 그곳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다시 돌아온다면 넥센으로 가겠다. 한국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막전에서 김현수와 맞붙는다.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함께 뛰다가 미국에서 만나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좋은 대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 마우어를 만났는데.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 구단에 마우어 선수가 전화해 축하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저도 이름을 알고 있는 선수였지만 실제로 만나 보니 체격이 커서 놀랐다. 반갑게 환영을 해줬고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도움이 되겠지만 먼저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해줬다.

어떤 별명을 얻고 싶은가.

구단 직원들이 한국에서 부르는 것을 들었는지 '박뱅'이라고 부르더라. 그렇게 닉네임을 불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날씨에 대한 걱정.

한국이랑 비슷했는데 직원들도 다 날씨 어떤것 같냐고 물어보더라. 많이 춥다고는 하지만, 감독님도 우리 선수들은 추운 날씨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이야기 하더라. 춥지만 빨리 적응을 해야하고, 환경에 맞게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악플러에 대한 고소는?

예민하잖아요? 그냥 정말 만나보고싶어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사진을 찍어서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다면 본인도 느끼지 않겠나. 아니면 주위 분들도 알아볼 수도 있고. 여기까지만 말씀 드리겠다.

타깃필드 둘러본 소감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측 폴대까지의 길이와 중앙 펜스까지의 길이는 제가 봤을 때는 잠실구장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좌측에서 중앙까지가 곡선이 아니라 직선이라 좌중간 길이는 생각보다 길지 않은 것 같았다. 직접 가서 타격 훈련을 해보면서 거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저도 얼마나 많은 장타를 쳐야 발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빨리 가서 적응을 하고 장타력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

빠른 공에 밀리는 것 같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보완했는지.

상체를 많이 넘겼던 이유는 그만큼 공을 안에 두고 치려는 생각이었었는데 아무래도 그 부분이 더 강한 투수를 상대했을때는 밀린다는 것을 느꼈다. 작년 캠프를 앞두고부터 준비를 했다. 상체가 넘어지는 모습이 지난 시즌에는 훨씬 더 적어졌다. 잘 준비가 됐던 것 같고, 메이저리그를 꿈꾸기 위해서 그런 준비를 했다기보다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했을 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다.

영어공부는 어떻게?

김하성 선수가 제가 호텔에 들어오면 영어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많이 했던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었다. 영어를 잘한다고 제 입으로는 못하겠다. 미국에서도 어느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옆에 통역이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를 해야할 것 같고 저도 향후 몇년 후에는 통역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 날 때마다 공부를 하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많이 늘어났다.

저도 이제 처음 도전하는 것 아닌가. 추신수 선배가 저희들을 굉장히 반길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선배가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을 하고 한국을 알릴 수 있도록 하고싶다'고 하셨었다. 한국 선수들이 더 많아지는 것은 우리나라 야구에도 도움이 되고, 선수들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와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도전을 하게 됐으니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도 더 열심히 할 것이고 앞으로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넥센 가족들에게.

FA 자격이 아닌 포스팅을 통해 갈 수 있었던 것은 구단의 동의가 필요했다. 도움을 주신 이장석 대표님을 비롯한 프런트의 도움이 컸다. 2011년도에 넥센으로 트레이드가 됐을때부터 저에게 미래의 꿈을 정해주셨었다. 그동안의 감독님, 코치님들이 제게 야구에 대한 열정을 끌어올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어제 넥센 동료들을 만났는데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넥센 식구들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꼭 이야기 하고 싶다.

계약 조건에 대한 아쉬움은?

계약전 출국 인터뷰에서도 언론 예상보다 금액이 적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포스팅이라는 자체가 아무래도 선수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계약 협상을 할 수 있는 기간을 며칠 앞두고 사인을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에이전트와 충분한 대화를 했고, 구단과 이야기 했을때도 수정된 부분이 있었다. 하루빨리 계약을 마치고 마음 편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이 계약으로 인해 다음 선수들이 도전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시는데, 서로 이야기를 다 끝냈기 때문에 계약을 하게 됐다.

몸통 스윙,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까?

제가 100% 힘을 낼 수 있는 스윙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강정호가 '폼 바꾸지 말고 여러가지 신경쓰지 말라. 한달만 뛰면 몸이 알아서 반응할 것'이라 하더라. 나도 그 생각을 믿는다.

올해 넥센은 어떨 것 같은가.

좋은 선수들이 빠진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약하지 않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더라. 그래도 넥센에 좋은 유망주 선수들이 있고, 기회가 필요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이 잘 메꿔줄거라 생각한다. 

가족들도 함께?

스프링캠프는 혼자 갈 생각이고 가족들은 3월말쯤에 갈 것 같다. 미네소타에는 가족 누구도 가본 적이 없다.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플로리다에서 볼티모어로 바로 경기를 하러 가는데 그때에 맞춰서 가족들도 넘어올 것 같다. 

강정호가 지난해 넥센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는데.

저도 그렇게 할 생각이고 1월말에는 공식 행사가 있어서 미네소타에 가야한다. 그전까지는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 생각이다. 

수비를 하지 않으면 타격에 영향을 미치나. 

맞춰서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수비를 하면서 타격을 해서 그게 더 편하지만 조 마우어 선수가 있기 때문에 지명타자를 해야한다면 거기에 맞춰 준비를 하겠다.

김현수의 약점을 물으면 알려줄 것인가.

미국 기자들이 그렇게 물으면 '없다'고 답하겠다.

맞대결이 기대되는 메이저리그 투수는.

강정호가 커쇼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것을 보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었다. 상대할 가능성은 적지만 커쇼가 공을 던지는 것을 보고싶다. 

미네소타가 오랫동안 지켜봤다고.

고등학생때 미네소타 스카우트가 제안을 했던게 사실이다. 그때 LG의 팬이었기 때문에 LG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1차지명을 못받으면 생각해보겠다고 이야기 하고 마무리가 됐었다. 그 이후로도 만나면 인사를 나눴다. 물론 이렇게 될지 몰랐고, 아직도 그 부분들을 기억하고 계신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쿠바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나라마다 신체 조건이 다른데, 다르다고 해서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 저도 특정 선수를 비교하기 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힘을 얼마만큼 뽑아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네소타 구단 역시 제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빨리 적응을 해서 그런 기대로 보답을 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힘 있는 타자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국민들이 지켜볼텐데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나.

우리나라 선수들이 무대를 한정하지 않고 더 큰 무대를 꿈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오전에는 메이저리그 중계를 하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과 팬들이 지켜볼거라 생각하고 있다. 어렸을때 박찬호 선배님의 경기를 보면서 아침을 시작했듯이.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인해서 하루가 기분좋게 시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에게.

멀리 떨어져있지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NYR@xportsnews.com/사진 ⓒ 권태완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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