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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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연이은 일베사고, 실수를 넘어 신뢰의 문제다 [XP초점]

기사입력 2015.09.17 11:09 / 기사수정 2015.09.17 11:09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SBS '한밤의 TV연예'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이하 일베) 콘텐츠를 내보내며 빈축을 샀다. SBS의 '일베 방송사고'만 어느덧 7번째다보니 시청자의 반응도 냉담하다.
 
16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는 영화 '암살'을 소개하던 가운데,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제작한 '암살' 포스터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한밤' 측은 논란이 커지자 "재발 방지를 위해 더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즉각 사과했다.
 
'한밤' 측이 밝힌 방송사고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생방송 프로그램의 특성 상 최신 영화의 이미지를 급하게 찾는 과정에서 자료 검증이 소홀했다는 것. 2주 전 병역비리 연예인 김우주를 동명이인의 가수 김우주와 착각해 사진을 잘못 내보낸 '한밤의 TV연예' 방송사고와 똑같은 이유다.
 
프로그램 제작 기본 중 하나인 자료 검색에서 매번 이렇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영화 '암살' 공식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포스터를 다운받을 수 있으며 포털 사이트 영화 코너에서도 원본 포스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16일 방송사고는 우습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극우 성향 커뮤니티로 수 차례 사회적 문제를 빚어온 '일베'가 연관돼 있으니 논란은 가중된다.


 
이미 SBS는 '런닝맨' '스포츠뉴스' '8뉴스' '세상에 이런일이' 등을 통해 6번이나 일베 로고 및 일베 합성 콘텐츠를 내보내는 방송사고를 낸 전적이 있다. 모든 방송사고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회부됐고, 주의·권고 처분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후 SBS는 일베 로고 이미지를 자체 데이터베이스화 하겠다는 재발방지책을 내놨으나 이번 방송사고로 인해 이조차 유명무실한 대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포털 사이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일어난 한 차례의 '실수'라 치부하기엔 그동안의 전적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향후 자체제작, 외주제작 가리지 않고 이미지 및 자료 검색과 관련해 보다 강화된 매뉴얼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을 가르치듯 유치할지라도, 보다 세세한 교육이 중요한 시점이다. 데이터베이스의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PD 및 작가 등 제작진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시청자의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대책은 꼭 필요하다.
 
'한밤의 TV연예'는 깊고 끈적한 탐사보도로 연예계 각종 논란에 대해 취재하고 분석해왔다. 하지만 제 아무리 세밀한 탐사보도를 한들 일베 방송사고와 자료검색 실수가 이어진다면, 어느 누가 이 프로그램에 신뢰를 느끼고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나.
 
SBS는 4개월 만에 '일베 방송사고'를 냈고, '한밤의 TV연예'는 2주 만에 또 사과문을 발표했다. 분명히, 이는 문제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SBS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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