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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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에 눈 뜬 롯데 이우민, '완전체'로 진화 중

기사입력 2015.08.12 11:18 / 기사수정 2015.08.12 13:28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우민(33)은 항상 반쪽짜리 선수였다. 수비 능력 만큼은 리그 최상급이었지만, 방망이가 도무지 따라주지를 않았다. 그랬던 이우민이 최근 드디어 타격에 눈을 떴다. 외야 주전자리를 꿰차며 결국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우민이라는 이름 석자는 그닥 귀에 익지 않는다. 새로운 유망주인가 싶지만, 오히려 이승화라고 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미 프로 생활 15년차 베테랑.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지명돼 롯데의 옷을 입은 뒤, '이승화'라는 이름으로 14년을 롯데에서만 뛰었다. 2015시즌을 앞두고 이우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유니폼에 새겼다. 손아섭을 필두로 한 롯데의 개명 군단들은 이름을 바꾼 뒤 성적이 올랐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린 마지막 선택이었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방망이가 항상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우민의 프로 통산 타율은 2할3푼6리. 2007시즌 반짝 3할1리를 기록한 적도 있지만, 그 해를 제외하고 3할을 넘겨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네 시즌은 1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그 외엔 모두 2할 초중반에 머물렀다. 타격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한 번 기회를 잡아도 계속 이어갈 수가 없었다. 수비력 하나만으로 대타 및 백업롤을 수행하며 근근히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아이러니하게도 기회는 위기에서 왔다. 시즌초부터 롯데 외야의 불안은 이어졌다. 전준우가 경찰청으로 입대하면서 시즌초부터 외야에 구멍이 생긴데다, 외야수 손아섭(손목 통증) 김민하(손목 골절) 김문호(햄스트링 부상)가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롯데의 외야에 큰 출혈이 생기면서 롯데는 반쪽짜리 이우민에게 다시금 기회를 줬다. 올시즌 6월까지 13번의 교체출전 경험이 전부였지만, 7월 이후 꾸준히 선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 달의 적응기를 끝내자, 8월 이우민의 타격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8월 들어 2홈런을 포함, 8경기 연속안타를 때려냈다. 타율은 5할3푼8리를 기록했고, 8월 한 달에만 자신의 시즌 타율을 1할 이상 올렸다. 선구안도 좋아졌다. 얻어낸 볼넷은 1개뿐이지만, 2스트라이크에서도 공을 고르며 풀카운트 승부까지 이끌어 안타를 때려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순수하게 안타로 출루하는 비율이 10타석 중 5번이 넘는 셈이다. 2홈런 7득점의 기록도 따라붙는다. 8월에만 7득점, 9번타순에서 이렇게 맹타를 휘두르니, 롯데의 상위타선으로 기회가 이어진 덕이었다.

수비 능력은 그대로였다. 지난 11일 SK전에서 보여준 '슈퍼캐치'가 그것을 증명한다. 5회말 이재원이 친 홈런성 타구를 이우민이 극적으로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롯데 쪽으로 끌어왔다. 치는 순간 홈런이 예상되는 타구였다. 타자 이재원은 배트를 던졌고, 주자 박정권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우민이 막판 극적으로 잡아내면서, 더블아웃까지 이끌어냈다. 1사 1,2루의 실점 위기, 이우민이 3-4의 점수차를 지켜내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우민의 올시즌 타율은 2할8푼9리다. 2007시즌 3할1리 이후, 타격에 있어서 다시 한 번 찾아온 전성기다. 게다가 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FA계약이 이우민을 기다리고 있다. 올시즌 이우민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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