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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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버' 이재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5.07.05 13:04 / 기사수정 2015.07.05 13:0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엠넷 드라마 '더러버'가 남긴 값진 수확이 있다면 단연 이재준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재준은 '더러버'의 '김첨지'같은 준재보다는 오히려 다정다감하고 귀여운 성격으로 훤칠한 키와 외모와는 다른 반전 매력이 있었다. 이제 연기 3년차에 들어선 그는 '더러버'를 통해 드라마의 첫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그룹 크로스진의 타쿠야와 함께 '더러버'의 유일한 남-남 룸메이트로 나선 그는, 남다른 케미를 과시하며 '더러버' 인기를 견인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더러버'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던 커플은 준재(이재준 분)와 타쿠야(타쿠야)였다. 회차가 거듭될 수록 점점 더 애틋해지는 두 사람의 모습에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지도 관심이 높았다. 마지막회 두 사람이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치고, 이후 첫 회와 같이 준재(이재준 분)가 타쿠야를 만나러 일본에 가는 엔딩은 많은 호평을 받았다. 사실 처음 이재준이 '더러버'를 했을 때는 브로맨스 정도였다고.

"'더러버'에서 처음에는 그런 요소가 없고 타쿠야와 브로맨스를 같이 지내며 '츤데레' 캐릭터라고 받았죠. 촬영을 하면 할수록 대본이 그런 쪽으로 바뀌었어요. 그렇다고 촬영을 대충한다면 제게 마이너스일 뿐이에요. 더 열심히 그 감정을 알아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재준이 노력한만큼 시청자들도 둘의 호흡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더버러'는 짧은 에피소드들도 이뤄진 드라마였지만,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이재준은 긴 호흡을 유지하려 많은 공을 들였다. 덕택인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팬들도 많아졌다. 그는 체감할 수 있는 팬들은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도,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타쿠야를 만나는 부분에 신경을 썼어요. 준재는 그 당시에는 여자친구도 있었기 때문에, 타쿠야에게 호감이 생기고 변하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담아내려고 했어요. 짧게 짧게 에피소드적인 것보단 거시적으로 봤구요. 준재가 캐릭터 소개에 나왔던 걸 복합적으로 생각해서 저와 비슷한 부분을 찾기도 했어요. 연기했었던 준재 캐릭터에 아마 제가 조금 녹아있이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러버'는 19금 동거드라마였던만큼 꽤 높은 수위의 장면들이 등장했다. 이는 이재준도 빗껴나갈 수 없었다. 단연 화제가 됐던 것은 타쿠야와의 야동 교육 장면이었지만, 이외에도 그의 뇌리에는 여러 장면들이 남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요? 야동 장면도 쉽지 않았어요. 그 때가 망가지는 첫 번째 촬영이었구요. 음란마귀도 그렇구요. 방송에는 안나왔지만, 예고편에 나왔던 수분크림 장면도 기억이 나요. 망가지고 변태적이라 민망하기도 했지만 재밌게 촬영하려고 했어요. 실생활에서는 전혀 하지 않는 거라 기억에 각인이 됐습니다."

이재준은 예고 연영과를 나와 대학에선 무용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연기를 하는데 있어 무용을 했던 경험이 도움을 줬지만, 더 빨리 연기를 시작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는 천생 연기자다. 연기에 앞서 했던 모델 일에 대한 아쉬움도 조금은 남아있다. 외국에서 활동을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배우로 성장한 뒤로 밀어뒀다. 이재준에겐 지금은 1순위가 연기다.

"연영과를 나와서 고3때 무용을 시작해서 무용과로 갔어요. 배우를 하고 있으니 아쉬운게 발레 대신 현대무용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해요. 발레가 물론 기본이지만, 약간 정적이고 호흡을 위로 올리는 거라면 현대무용은 더 자유로워서 연기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물론 발레를 해서 몸에 대해 좀 더 예민하고, 배우하기 전에 모델을 하며 자세나 몸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어요. 다시 그 때로 돌아가면 오히려 연기를 더 빨리 시작해봤을 것 같아요. 모델일에 대한 아쉬움도 없진 않아요. 해외 활동도 생각해봤지만 지금 제게는 1순위가 연기입니다."



이재준이 대중과 다시 만나는 것은 오는 8월 개봉하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다. '뷰티 인사이드'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날 때마다 얼굴이 바뀌는 인물 우진역에 이재준도 참여했다. 이재준을 비롯해 김주혁, 고아성, 우에노 주리, 천우희, 서강준, 박신혜 등 다채로운 인물들이 우진을 연기한다. 여기에 당당히 이재준도 이름을 올리게 된 것. 그의 상대역은 한효주다.

"'뷰티 인사이드'는 '더러버'전에 촬영이 끝났어요. 상업영화도 처음이었고, 유명한 배우들이 많다보니까 처음에는 긴장 아닌 긴장도 했었죠. 일부러 촬영장을 더 많이 가려고 했어요. 중간 중간에 회식이 있으면 많이 참석하고 배우려 했죠. 한효주 선배랑 촬영하면서 몰랐던 부분도 이야기도 많이 배우기도 하고, 재밌게 촬영했습니다."

하고 싶은 역할을 묻자 불러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장르와 역할이 맡기에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느와르부터 로맨틱 코미디, 악역, 사극까지 어떤 역할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가 최근 인상깊게 본 것은 '킬미힐미'였다. 
 
"'킬미힐미'보면서 지성 선배가 한 역할 같은 것도 해보고 싶었어요. 힘들겠지만 재밌을 것 같고, 연구를 하면서 공부가 많이 될 것 같았죠. '킬미힐미'는 드라마도 다 봤고, 지금 대본도 읽어보고 있어요. 전에는 '관상'의 이정재 선배 역할도 끌렸어요. 언젠가 제 내공이 많이 쌓이고 나면 도전해보고 싶은 역이죠.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선배의 캐릭터나 '용의자'의 공유 선배가 맡았던 그런 캐릭터도 좋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주로 운동을 한다는 그는 농구부터 자이로토닉, 필라테스, 복싱까지 가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연기에 필요한 몸을 미리미리 만들어두기 위해서다. 열심히 운동을 하는 덕에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물론 책이나 대본을 읽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나간 과거를 생각하기 보다는 꿈을 갖고 현재에 집중하며 미래를 본다는 그에게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분출되는 듯 했다.

"이제 3년차 들어섰는데, 조금씩 성장하고 배우고 있어요. 경험치도 쌓아가고, 내공들을 쌓아서 조금 더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어요. 저는 시청자들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 진정성 있는 배우로 보이고 싶어요. 어떤 작품에 제가 출연한다고 하면 이 영화는 꼭 봐야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더러버'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이재준은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스크린에서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은 검토할 예정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이재준ⓒ매니지먼트 숲]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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