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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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 종영②] 배우들, 이번에 다시 봤어요

기사입력 2015.06.03 06:42 / 기사수정 2015.06.03 01:05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배우들 모두 '풍문으로 들었소'에 출연한 게 후회되진 않을 것이다.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 마지막회에서는 한인상(이준 분)과 서봄(고아성 분)이 한정호(유준상) 최연희(유호정 분)의 삶을 거부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인상과 서봄은 한정호 재산 상속을 포기했다. 이들의 과외 선생이던 박경태(허정도 분)는 한인상 서봄을 돕기 시작했고, 이선숙(서정연 분)은 일을 그만뒀다. 최연희(유호정 분) 역시 한정호를 떠났다. 을의 반란은 성공적으로 이어졌고, 한정호의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완벽한 절대 갑의 몰락을 그려냈다.

이렇듯 '풍문으로 들었소'가 용두사미 없이 좋은 평으로 극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시대 '갑'으로 통칭하는 기득권을 향한 통렬한 풍자, 또 소시민을 대표하는 '을'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낸 정성주 작가의 필력을 기반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그려낸 안판석PD의 연출 덕이었다. 극본 연출 흠없이 좋았지만 여기에 배우들의 명연기를 빼놓는다면 아쉬울 것이다.

유준상 유호정 이준 고아성으로 대표되는 '풍문으로 들었소' 주역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좋은 평가를 들으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에너지 넘치는 유준상은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쌓은 극적인 연기 톤을 '풍문'에 녹여냈다. '풍문'의 풍자가 더욱 통쾌했던 건, '갑'의 허상을 누구보다 잘 그려낸 유준상의 연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준상이 아니었다면 '풍문'의 패러디가 이만큼 힘을 얻지 못했을 거다.

유호정 역시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유준상이 '풍문'의 풍자에 힘을 실었다면, 유호정은 풍자를 맛깔나게 살렸다. 도도하고 자존심 센 최연희가 을 앞에서 굴욕을 당할 때,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새침한 목소리를 내지르는 유호정의 연기는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준은 또 한 번의 연기력 성장을 이뤄냈다. tvN '갑동이', 영화 '배우는 배우다' 등 파격적이고 센 캐릭터를 선보인 작품에서만 빛을 발한다는 지적을 보기 좋게 이겨냈다. 이준은 유약한 성정에도 불구하고 '갑'으로 대표되는 아버지에 맞서기 시작하는 한인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이준이 생활연기도 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고아성은 '풍문'을 통해 그녀의 연기력에 일면 의심을 품고 있던 이들까지 제 편으로 돌려놨다. 영화에서의 활약은 단연 20대 또래 여배우들 중 돋보였으나, 유일하게 출연했던 드라마 KBS 2TV '공부의 신'에서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터. 이에 '풍문' 시작 당시 고아성에 반신반의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역대급 시댁에서도 을의 자존심을 세우다가 어느샌가 갑질을 시작하는 서봄 캐릭터를 누구보다 임팩트 있게 그려냈다.

단순히 주연 뿐이랴. 공승연은 갑이 되고 싶어하는 을 서누리 역을 맡으며 새롭게 떠오르는 신예 여배우로 자리매김했으며 아나운서 출신 백지연은 첫 연기 도전에서 완벽한 발성과 의외의 연기력으로 매회 호평받았다. 또 을 측의 한 축을 당당히 맡았던 서봄 엄마 김진애 역 윤복인, 또 대저택을 이끌어가는 '이중적인 을'인 비서 양재화 역 길해연, 이선숙 역 서정연 등도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풍문으로 들었소 ⓒ SBS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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