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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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딴따라? 대중문화 바라보는 저급한 시선[한인구의 탐구생활]

기사입력 2015.04.24 08:37 / 기사수정 2015.04.24 08:59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박상도 SBS 아나운서가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식 축하 무대에 오른 JYJ 김준수와 팬을 향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가수와 팬을 비꼬는 듯한 그의 태도가 문제가 된 것. '가수는 딴따라'라는 저급한 시선이 담긴 발언으로 보여 문제되고 있다.

김준수는 23일 일산 호수공원에서 진행돈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 공연을 펼쳤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상도 아나운서는 김준수의 무대를 기다리던 팬을 향해 "김준수의 노래를 듣고 싶으면 잘해야 한다. 수틀리면 돌려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도 아나운서는 특히 김준수의 무대가 끝난 뒤 그를 다시 찾으면서 "시간도 남았는데 정말 가셨느냐? 국회의원님 세 분씩이나 축사도 포기하시고 기다렸다. 한류 열풍이 무섭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소식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많은 이들에게 퍼져나갔고, 누리꾼들은 박상도 아나운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김준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회자님 적어도 예의는 좀 차리셔야 할 것 같다"면서도 팬에게 "속상한 일은 있었지만, 우리 이제 그만 풀어요"라고 밝혔다.

김준수는 팬을 다독이는 글로 상황을 풀었지만, 박상도 아나운서가 보인 태도는 가수와 팬에게 무례한 발언인 것은 틀림없다. "수틀리면 돌려보낸다" "국회의원님이 축사도 포기하고 기다렸다" 등의 발언은 가수를 무대를 빛내는 존재가 아닌 그저 눈요깃거리로 보는 듯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소식을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아나운서가 많은 이들이 참석한 공식적인 자리에서 가수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그의 직업 윤리는 물론 '직업에 귀천은 있다'고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박상도 아나운서의 말에는 김준수를 위한 배려도 없었다.

한국에서는 연예계에 종사하는 배우 가수 무용수 등을 통틀어 '딴따라'라고 낮잡아 이르는 단어가 있다. 박상도 아나운서의 발언은 무대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땀 흘리는 가수에 대한 시선보다는 이들을 '딴따라' 취급한 것에 머물렀다.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은 지난 12일 새 앨범 '어머님이 누구니'를 발표하면서 자신을 '딴따라'라고 했다. 데뷔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높은 곳에서 무게를 잡는 것보단 스스로 몸을 낮춰 활동하는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가요팬들도 그의 열정과 태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딴따라'라는 표현은 이렇듯 대중과 호흡하고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더 많은 이들과 공감을 하기 위한 단어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박상도 아나운서의 발언은 가수를 단지 '웃음 만을 주는 광대'로만 바라보는 듯한 것이다. 그의 말에는 예술가에 대한 존중은 없었고, 무대에 오르는 가수를 낮잡아 보는 '꼰대질'만 있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김준수 ⓒ 엑스포츠뉴스DB]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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