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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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덕후'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어벤져스2 ①]

기사입력 2015.04.22 11:09 / 기사수정 2015.04.22 11:0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더 어둡고 묵직해진 영웅들의 고민이 묻어났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대작이다. 전편 '어벤져스'가 한국에서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한국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하면서 그 관심이 그대로 옮겨갔다. 이미 예매 관객만 60만명을 넘어서며 그야말로 '어벤져스' 천하를 이룩하고 있다.

공개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더욱 커지고 어두워진 내용들로 구성됐다. 동유럽의 가상국가 소코비아를 배경으로 설원을 질주하며 시작된 화면은 박진감 넘친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 등장했던 히드라를 습격하는 어벤져스팀의 모습은 명불허전이라는 감탄이 나온다. 영화는 시종일관 전작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진행되지만 더 무겁고 진중하다.



새로운 등장인물들도 매력 넘친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쿠키영상을 통해 등장을 예고했던 퀵실버-스칼렛 위치 남매는 색다른 초능력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퀵실버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그려진 것과 어떤 다른 매력이 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깨알같은 관전 포인트.

기존의 영웅들 또한 여전하다. 캡틴 아메리카는 여전히 시민을 먼저 생각하고, 토르는 여전히 전지저능한 그만의 매력을 뽐낸다. 토니 스타크가 왜 울트론을 만들게 됐는지 그의 마음 또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전작 '어벤져스'와 '아이언맨3'의 감정선과 함께 말이다.

가장 큰 반전을 보이는 인물은 호크아이다. 그의 뜻밖의 반전과 활약은 인상적이다. '어벤져스'에서 로키에게 조종당해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은 간데 없다. 블랙 위도우와 브루스 배너의 위태로운 핑크빛 기류 또한 인상적이다.



한국 배우 최초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입성한 수현이 맡은 닥터 헬렌 조 또한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열쇠를 갖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수현의 영어 연기는 무난하게 영화에 녹아든다. 모든 히어로들과 만나며 연기를 펼치는 그녀가 어색하지않다.

수현과 함께 그려지는 서울 또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이 주가 되는 부분은 영화 중반부 20여분으로 울트론, 수현과 관련해 중요한 포인트로 설정돼있다. 특히 수현의 연구소로 나오는 세빛섬이나 강남대로, 상암동등은 익숙해서 더욱 낯설게 느껴진다. 다만 2호선으로 추정되는 서울 지하철 내부가 국내 지하철과는 다르다는 점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번 영화는 전작에 비해서 더욱 더 풍성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다루고 있다. 한 인물이 아니라 전체에 집중하다보니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 사전에 관객들의 지식을 요한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자신과 처음 마주한 관객을 위해 상냥하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영화가 아니다. 특히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초반부 조금 헤맬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은 더욱 더 '덕후'들을 위한 영화로 완성됐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팬들을 위한 이야깃거리가 곳곳에 숨겨져있다. 오직 토르만이 들 수 있는 묠니르를 두고 영웅들이 한바탕 힘자랑을 펼치기도 하며, 그동안 이야기된 적 없는 블랙 위도우의 과거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일부 등장했다. 새로운 캐릭터들의 어벤져스팀 합류 등 다양한 내용이 곳곳에 있다.

특히 '어벤져스' 쿠키영상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등장했던 타노스와 인피니티 건틀렛에 대한 '떡밥'도 꺼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였다.

추천별점:★★★★
추천대상: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팬, 제레미 레너 열혈 팬, 서울시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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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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