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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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왕' 정우람에 대한 당연한 믿음과 기대

기사입력 2015.03.24 06:33 / 기사수정 2015.03.24 00:29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지난 20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팬들을 맞이한 문학구장, 한 선수가 마운드에 오르자 어느 때보다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바로 정우람(30,SK)이었다. 반가운 '홀드왕'의 귀환이다.

2012년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던 정우람은 올해 다시 SK의 전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여러 가지 사정으로 '투수 왕국'의 명성을 잃었던 SK는 정우람의 복귀와 함께 다시 마운드를 높였다.

그러나 2년 간의 공백, 정우람의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는 마땅했다. 특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진에 걱정은 더 켜졌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1이닝씩 4경기에 나온 정우람은 매번 1실점 이상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우람 본인도, 김용희 감독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김용희 감독은 "정우람은 원래 기량이 좋은 투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워낙 영리한 선수고, 자신이 부족하거나 혹은 잘하는 걸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 선수"라면서 정우람이 실전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려는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완전히 불식됐다. 정우람은 시범경기 6경기에 나와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단 두 개, 삼진은 6개를 잡으며 군 입대 전 위력적인 모습을 뽐냈다. 

23일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정우람은 "삼진은 첫 경기에서만 네 개를 잡고 그 뒤로는 주춤했다"면서 웃었다. 이어 "오키나와 연습경기 때 좋지 못했는데, 마음을 다잡고 시범경기 때는 투구폼이나 던질 때의 메커니즘을 많이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내 "시범경기는 의미가 없다"면서 표정을 달리 했다. 그는 개막하고 나면 또다시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단호한 대답을 덧붙였다.

올시즌 SK는 많은 이들에게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홀드왕' 정우람의 복귀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다. 이런 기대들에 정우람은 "부담도 된다. 하지만 나를 채찍질 할 수 있고, 스스로 긴장을 줄 수 있다. 쉽게 만족하지 않으려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정우람이 자리를 비운 2년간 SK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정우람은 "군에서 풀을 뽑으며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을 지켜봤다"면서 "속상했다. 올시즌에는 기대 받는만큼, 나갈 수 있는 만큼 많이 나가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서 예전의 SK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우람은 미디어데이 공식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하면서 "한창 연습하고 시즌을 준비할 때인데 여기 앉아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농담 섞인 하소연을 했다. 2년 만의 복귀, 올시즌을 시작하는 감회는 남다르겠지만 목표와 의지는 전과 다름이 없다. 다시 마운드에 오르면 힘 있는 공을 뿌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 '정우람이 돌아왔다'고.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정우람 ⓒ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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