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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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②] '연기 장인' 조재현, 명품극 '펀치' 꽉 채웠다

기사입력 2015.02.18 07:08 / 기사수정 2015.02.18 07:08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배우 조재현이 관록의 명품 연기로 '펀치'의 무게감을 든든하게 지켰다.

조재현은 SBS 월화드라마 '펀치'에서 온갖 불법과 비리로 얼룩진 검찰총장 이태준 역을 맡아 이중적인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태준은 극중 첨예한 경쟁구도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총장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형제와도 같던 정환(김래원 분)을 한순간에 내치거나, 절천지 원수였던 법무부장관 윤지숙(최명길)과 손을 잡는 등 배신의 배신을 거듭했다.

감춰진 야망을 이루기 온갖 악행을 저지르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간적인 캐릭터이기도 했다. 태준은 무너질듯 절대 무너지지 않은 권력을 누리면서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능글맞은 언행을 구사했다. 자기 사람은 끔찍이 아끼는 모습에서는 친근함 또한 묻어났다.

극 중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정환과 태준의 자장면 먹방 장면에서 조재현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후루룩 쩝쩝' 쫄깃한 먹방을 선보이면서 서로를 겨누는 대화들은 살벌함마저 느껴졌다. 또 대본에 없는 커다란 귀마개를 착용한 장면에서도 '서민출신' 태준의 소탈함이 묻어났다. 냉철한 카리스마부터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구석까지 예측불허의 연기는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조재현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틀림없이 이태준의 악역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할 것 같다. 이태준과 박정환의 형제애가 펼쳐지고, 이태준이 악역이지만, 근본에는 '선'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듣게 될 것이다"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자신감은 현실이 됐다. 조재현은 탄탄한 연기력과 깊이감으로 태준의 양면성을 복합적으로 보여줬다. 대립 속에 또 다른 갈등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쳤고, 매회 긴장감을 조성하며 채널을 고정하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 여기에 김래원, 김아중, 최명길, 박혁권, 온주완, 서지혜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합을 이뤄 시너지를 냈다.

'펀치'의 박경수 작가 역시 조재현을 인정했다. 박 작가는 "조재현에게 한 수 배웠다"라며 "카리스마와 유머러스함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이태준을 만들어주셔서 고맙다. 활자의 인물이 어떻게 실제의 인간이 될 수 있는지 가르쳐 주셨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펀치' 후속으로 유준상-유호정-이준-고아성 등이 출연하는 '풍문으로 들었소'가 방송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조재현 ⓒ SBS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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