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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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핵심 빠진 에네스 카야 사과, 진정성이 아쉽다

기사입력 2014.12.05 15:37 / 기사수정 2014.12.05 18:05

김승현 기자
에네스 카야 ⓒ 엑스포츠뉴스 DB
에네스 카야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불륜설에 휩싸인 터키 출신 방송인 겸 배우 에네스 카야가 공식 사과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에네스는 5일 법무법인 정건을 통해 "최근 저와 관련된 일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혀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분노하고 계신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제가 평소 방송에서 보여드린 보수적 모습과 달리 인터넷 글에서 주장되는 제 행동이 이에 미치지 못했던 점에서 저에게 배신감 또는 위선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 "앞으로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제 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에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제 가족을 위해 전념할 계획"이라며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신 사랑 가슴에 간직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에네스는 최근 '싱글남 행세'를 했다는 소문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총각'인 줄 알고 그와 사귀었다며 주장하는 여성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 뒤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논란이 일던 초기에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상황이 더욱 악화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본인의 말대로 "소속사가 없는 입장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랐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직접 나서서 사과 입장을 표명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사과문이 나간 뒤 "핵심을 피해간 두루뭉실한 사과에 실망했다"는 이들이 많다. 에네스는 "결혼 전 저 또한 또래의 젊은이들처럼 인터넷을 통해 낯선 사람을 알게 되는 일도 있었고, 그 관계가 이어져 일면식도 없는 상대와 수위 높은 말을 했던 순간도 있었다. 많은 분들께서 외국인인 저에게 친근함을 보여주셨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이러한 환대에 취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순간도 있었다"면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과거 자신의 처신을 반성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기혼자인 에네스가 '총각 행세'를 하면서 다수의 여성들과 교제했다는 소문이며, 이들이 배신감을 토로한 글들을 온라인에 게재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게 피해를 주장한 여성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난의 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자칭 피해자라는 여성들의 주장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에네스의 사과문에 나타난 문맥으로 볼 때 한 명 이상의 여성이 '피해자'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에네스는 보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잘못된 처신으로 상처를 입었을 여성(들)에 대해서 진솔하게 사과하고 용서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렇게 하는 대신 그는 '과분한 사랑을 준 팬들을 실망시킨 점'에 대해서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더 내세웠다. 또한 곁에서 힘을 주고 지켜주는 가족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가족과 팬들을 위하는 마음은 당연히 소중하고, 그런 마음을 공공연히 표현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상처 입고 배신감을 느꼈을 여성들에 대한 사과가 함께 했을 때 팬과 가족에 대한 배려도 힘을 얻는 게 아닐까.  

사과는 진실과 진성성이 제대로 담겨있을 때 상대로부터 용서와 이해의 감정을 끌어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에네스 카야의 사과문은 사건의 핵심에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자신을 진정으로 내려놓겠다는 결의가 약해 보인다. 그래서는 팬들의 마음을 다시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흐를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곁에서 지켜보는 에네스 가족이 받았을 심적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출연하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하고, 광고주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에네스 자신이야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비우고 진실하게, 진심으로…그게 그를 사랑했던 팬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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