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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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정원' LTE급 마무리로 빛바랜 해피엔딩

기사입력 2014.09.19 07:00 / 기사수정 2014.09.19 07:08

'엄마의 정원'의 등장인물들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 MBC 방송화면
'엄마의 정원'의 등장인물들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지지부진하게 끌어온 스토리가 단 2회 만에 정리됐다. 막장과 따뜻함을 오갔던 ‘엄마의 정원’이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다급하게 마무리됐다.

18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에서는 기준(최태준 분)과 윤주(정유미)가 재결합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아프리카에서 잠시 귀국한 기준과 그런 기준을 그리워했던 윤주는 둘만의 추억의 장소에서 우연히 재회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기준은 어머니 경숙(김창숙)에게 윤주와 다시 시작하겠다고 이야기했고 경숙은 흔쾌히 허락했다. 다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주위의 격려와 축복 속에 아이를 입양했다. 

예상대로 따뜻한 해피엔딩이었다. 중후반 지지부진한 전개 때문에 도통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 이 드라마는 종영에 다다라서야 LTE급 전개를 보였다. 여느 드라마들이 그렇듯 ‘2년 후’라는 자막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됐다. 윤주가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는 과정을 줄이고 2년 후의 이야기를 더 찬찬히 전개했더라면 더 좋았을 듯 하다.

결혼하기 전부터 윤주를 탐탁지 않아하고 윤주가 불임이라는 사실을 안 뒤 극심한 반대를 일삼은 시어머니 경숙은 2회 만에 인자한 시어머니로 변했다. 기준이 말없이 아프리카로 떠난 것에 이어 혜린(유영)과 성준(고세원)이 자신 때문에 파혼하자 충격을 받고 뇌출혈로 쓰러진 과정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캐릭터의 변화는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막장 요소도 군데군데 있었다. 형과 파혼한 여자와 결혼하려는 동생, 형제를 두고 얽힌 동복자매(나중에는 자매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수진(엄현경)과 윤주까지 주인공들의 얽히고설킨 인물관계와 고집불통 막장 시어머니라는 자극적인 설정 등이 고루 등장했다.

그럼에도 나름 잔잔하게 흘러가던 드라마는 후반 현실성이 떨어지는 시어머니 캐릭터로 시청자의 짜증을 유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어머니 경숙과 기준 부부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시청률은 10% 중반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캐릭터 역시 다소 뻔했다. 완벽한 남자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여주인공은 계모의 구박과 아버지의 죽음, 집안의 몰락, 불임 등 갖가지 시련을 겪지만 착하디착한 캔디같은 여자였다. 



아쉬운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결말을 향해 달릴수록 막장의 향기가 물씬 풍기긴 했어도 착한 드라마의 가치를 보여줬다. 친딸 윤주와 기른 딸 수진을 향한 순정(고두심)의 모성애와 점차 변해간 지선(나영희)의 모습을 대비해 따뜻함을 안겼다.

배우들의 연기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박근형, 고두심, 나영희, 김창숙 등 중년 배우들이 극을 뒷받침한 가운데 정유미, 최태준, 유영 등 젊은 연기자들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타이틀롤 고두심은 인정 많고 속 깊은 엄마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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