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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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마마', 막장과 공감 사이…웰메이드극 될까?

기사입력 2014.08.03 07:02 / 기사수정 2014.08.03 07:35

'마마' 송윤아가 6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했다 ⓒ MBC 방송화면
'마마' 송윤아가 6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했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마마’가 막장과 공감 요소 사이에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2일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마마' 1회에서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캐나다의 유명 민화작가 한승희(송윤아 분)가 하나 뿐인 아들 그루(윤찬영)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고자 한국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옛 연인이자 아들의 친부인 문태주(정준호)의 가정을 뒷조사한 승희는 행복해 보이는 이들에게 아들을 맡기려고 결심했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 현실은 달랐다. 부촌이자 교육 1번지 지교동에서 교육에 열을 올리는 서지은(문정희)은 사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에듀퓨어였다.

직장에서 승승장구 하는 듯 보인 문태주 역시 갑자기 스카우트된 강래연(손성윤)에게 본부장 자리를 빼앗기며 좌절했다.

죽음을 코앞에 두고 하나 뿐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싱글맘과 그런 남편의 옛 연인과 친구가 되는 여자의 아이러니한 우정을 그려낼 ‘마마’는 첫 회부터 ‘본론’으로 진입해 흥미를 돋웠다. 승희가 캐나다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과정, 암선고를 받고 절망하는 과정 등 지루해질 수 있는 서론은 과감히 생략했다.

사실 소재 자체는 그다지 신선할 게 없다. 암에 걸린 여자가 옛 연인의 아내를 자기 아이의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는 내용은 흡사 줄리아 로버츠와 수잔 서랜드 주연의 영화 ‘스텝맘’(1998)을 연상케 한다. 이후 벌어질 한승희와 구지섭(홍종현)의 관계도 이미 드라마에 많이 등장한 연상연하 로맨스여서 진부함을 줄 수 있다.

아직 초반이어서 막장 드라마로 볼 순 없지만 불륜이 포함돼 막장으로 나아갈 여지도 남겼다. 문태주는 승진을 위해 상사로 부임한 강래연과 향후 내연 관계를 맺게 된다. 

'마마'는 시한부 엄마의 모성애와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 MBC 방송화면
'마마'는 시한부 엄마의 모성애와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 MBC 방송화면


반면 공감을 줄 만한 요소도 충분했다. 교육에 극성맞은 지교동 엄마들을 통해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풍자한다. 파산 위기에 몰려도 딸 보나(조민아)의 교육만은 포기하지 않는 서지은은 “명품은 유행을 타지만 학벌은 아이와 엄마에게 평생의 브랜드야”라고 말하는 인물이다. 지교동의 다른 학부모들도 다르지 않다. 

빚을 내면서까지 교육에 목메는 강남 학부모들의 이야기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교육비를 벌기 위해 누드 사진 촬영까지 감행하는 지은의 모습은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어찌됐든 현실에 있을 법한 일들이기 때문에 캐릭터에 자연스러운 감정선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아들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려는 승희와 남편의 과거 연인의 아이를 키우게 되는 지은의 행동도 이해할 만하게 그려질 필요가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은 들지만 모성애를 바탕으로 개연성 있게 풀어간다면 따뜻한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 터다.

오랜만에 컴백한 송윤아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SBS '온에어'(2008) 이후 무려 6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그는 긴 공백기를 무색하게 하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반항하는 아들과 매번 싸우기 일쑤지만 그런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이질감 없이 표현했다. 문정희 역시 연기파 배우다운 연기력을 발휘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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