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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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목표는 빌보드 진입, 그래서 '빅' 아닐까요?"(인터뷰)

기사입력 2014.07.17 01:10 / 기사수정 2014.07.17 01:15

한인구 기자
B.I.G가 '안녕하세요'로 데뷔했다. 왼쪽부터 제이훈, 벤지, 건민, 희도, 국민표. ⓒ GH엔터테인먼트
B.I.G가 '안녕하세요'로 데뷔했다. 왼쪽부터 제이훈, 벤지, 건민, 희도, 국민표. ⓒ GH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인터넷 속도는 우리가 제일 빨라. 네가 보는 TV도 제일 잘 팔려. 우리나라 자동차로 아우토반 달려.' 한국을 알리는 공익광고에 나올 법한 문구다. 그러나 노래 가사 중 한 부분이다. 신인 그룹 B.I.G(비아이지)는 한국과 자신들을 소개하는 '안녕하세요'를 9일 발표했다. 처음 들으면 당황스럽지만, 어느새 듣는 이들의 귀를 잡아당긴다.

B.I.G는 제이훈(24), 벤지(22), 국민표(20), 건민(20), 희도(18)가 모여 결성된 그룹이다. 팀명은 Boys In Groove(보이즈 인 그루브)의 약자로 '음악에 취한 소년들'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리더 제이훈은 '음악에 취한 소년들'을 줄여서 '음취소'라며 "저희가 밀고 있는 줄임말인데 살짝 어필해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B.I.G는 제이훈을 중심으로 열정 넘치는 다섯 남자가 모였다. 개성도 강했다. 긴장하며 딱딱하게 말을 뱉던 것도 잠깐이었다. 데뷔곡 '안녕하세요'를 시작으로 생각들을 술술 풀어내기 시작했다.

"아이돌 그룹은 주로 사랑에 대해 노래를 하잖아요. 근데 '안녕하세요'를 처음 들으니 '한국 여기는 코리아'로 시작하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해야 멋있게 나올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계속 듣다 보니 괜찮더라고요."(벤지) "김치, 떡볶이 등 음식 가사가 들어간 파트에서 애를 많이 먹었죠. 도통 감정이입이 되지 않더라고요."(제이훈)

'안녕하세요'는 전체적으로 비트가 강하고 가볍지 않은 곡이다. 하지만 가사를 천천히 살펴보면 재미를 넘어 혼란스러울 정도다. 한국의 자랑거리인 강남스타일, 한글에 이어 김치, 떡갈비, 삼겹살까지 등장한다. 건민과 벤지는 "처음에는 진짜 당황했었다"고 웃어 보였다.

제이훈이 멜로디 라인이 좋아서 3번 들었는데 곡을 다 외웠다고 할 만큼 '안녕하세요'에는 어딘가 묘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벤지의 표현처럼 최근 데뷔하는 남성 그룹의 주된 무기는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B.I.G는 조금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3년에서 1년 반까지 연습생 기간은 달랐지만, 데뷔곡만큼이나 멤버들도 뚜렷한 색깔이 있었다.

제이훈은 리더답게 말을 조리있게 잘했다. 그는 8년간 스트리트댄서로 활동했다. "팝핀부터 힙합, 락킹, 하우스 댄스 등 프리스타일로 소화가 가능해요. 노래를 부를 때는 목소리가 높은 편이라 음역대에 관해 불편한 건 크게 느껴지지 않아요."(제이훈)

건민은 팀에서 안무를 담당하고 있다. "목소리가 좋은 편이라 노래 시작 부분에 잘 어울리는 톤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을 근래 많이 하지 못했지만 몸 라인은 괜찮은 것 같아요." 제이훈은 옆에서 건민의 목소리에 대해 "굉장한 미성"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솔직 담백한 다섯 남자 'B.I.G'.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건민, 벤지, 희도, 국민표, 제이훈 ⓒ GH엔터테인먼트
솔직 담백한 다섯 남자 'B.I.G'.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건민, 벤지, 희도, 국민표, 제이훈 ⓒ GH엔터테인먼트


미국에서 생활하다 B.I.G에 합류한 벤지는 서툰 한국말을 이어가면서도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벤지는 미국 줄리어드 음대 재학 중이다. 바이올린, 피아노, 기타 등 여러 악기를 다룰 줄 알고 절대음감을 가졌다. "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보컬과 랩을 하며 음악성으로 보여주고 싶어요."(벤지) 건민이 책상을 툭 치며 음을 맞춰보라고 즉석에서 물어보자 벤지는 "미 플랫'이라고 곧바로 대답했다. 이에 제이훈은 "언제 한 번 검증해봐야 한다"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희도와 국민표는 랩을 담당한다. "저는 중저음의 보이스가 매력있죠. 자칭 여심을 녹이는 목소리예요."(희도) 곱상한 외모의 희도는 자랑을 늘어놓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희도와 목소리 톤이 달라서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오히려 둘이 섞이면 조화로운 면이 있어요. 보기와는 다르게 격정적인 랩을 좋아해요. 감정을 너무 넣는 것 같아 절제하고 있어요."(국민표)

B.I.G 멤버들은 가수의 길에 발을 들여놓는 설렘에 대해서도 말했다. 활동하는 자체가 기쁘고 계단 삼아 하나하나 올라가야 한다는 것부터 앞으로 즐겁고 힘든 일도 겪으며 극복해야 한다는 의젓한 생각도 늘어놨다. 이들은 '안녕하세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처음 느꼈던 감정들도 전했다.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많았어요. 더 힘내서 찍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제이훈) "그동안 준비했던 결과물이 화면 속에 나오는 걸 보고 기분이 좋았어요."(벤지) "영상 속에 제 모습을 보고 뭔가 오글거리는 느낌도 있었죠."(건민)

B.I.G 멤버들은 2년에서 1년 반 합숙생활을 했다. 다른 인생을 살아온 이들에게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자연스레 서로의 장단점도 알아갔다.

"제이훈 형은 책임감이 강하지만 잠이 너무 많아요."(건민) "민표는 모든 일에 열심이예요. 가끔 그 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죠."(제이훈) "벤지 형은 음악적으로 배울 것이 많죠. 반면 우리말이 서툴다보니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거친 단어들이 나오기도 해요. 힙합 음악을 많이 듣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국민표) "막내 희도는 정말 귀엽지만 어리숙한 모습도 있죠."(벤지) "건민 형은 생활 사이클이 일정해요. 안무 연습 때는 호랑이를 넘어 티라노사우르스 눈이 될 만큼 엄격하죠."(희도)

다섯 남자는 B.I.G의 장점을 "다재다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적 취향은 비슷했고 하기 싫은 음악보다는 하고 싶은 음악이 훨씬 많았다. 그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그룹이었다.

"각자의 개성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안녕하세요'로 활동을 하면서 그 속에서 다양한 것들을 느낄 수 있게끔 노력 중이죠. 올해 신인상도 받고 싶고 내년에는 단독콘서트도 할 수 있었으면 해요. 더 나아가서는 미국 빌보드 순위에 들고 싶어요. 큰 목표를 세우고 있죠. 그래서 B.I.G 아닐까요?"

B.I.G는 최근 본격적으로 방송무대를 시작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벤지, 희도, 건민, 제이훈, 국민표 ⓒ 엑스포츠뉴스 DB
B.I.G는 최근 본격적으로 방송무대를 시작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벤지, 희도, 건민, 제이훈, 국민표 ⓒ 엑스포츠뉴스 DB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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