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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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관중 운집…뜨거웠던 태국, 상상 이상의 축구 열기

기사입력 2014.03.12 15:06 / 기사수정 2014.03.12 15:0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포항 스틸러스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만난 날, 태국 아이모바일스타디움은 뜨거웠다. 태국 최고 인기구단, 부리람을 보기 위해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그들의 축구 열기를 대변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1일(한국시간) 태국 부리람의 아이모바일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홈 팀 부리람을 2-1로 격파했다.

이날 경기만큼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태국 내 강렬한 축구열기였다. 태국의 축구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인쇄 매체에는 항상 축구 뉴스가 맨 꼭대기에 배치된다. TV에서는 끊임없이 전 세계 프로축구 경기영상이 나온다. 물론 여느 동남아 국가들처럼 유럽축구 소식이 메인을 차지하지만 자국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고 한다.

그 중,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2012년 전북 현대에 이어 작년 FC서울, 올해 포항스틸러스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계속 마주치며 국내에선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못지않게 잘 알려진 구단이다.

정치권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 네윈 치드촙 부리람 구단주가 엮어낸 부리람의 영향력은 수도 방콕의 스완낫품 국제공항에서부터 확인된다. 부리람의 존재를 알리는 대형 광고판이 청사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클럽 유니폼을 걸친 현지인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자금력을 동원해 태국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영입한 것도 모자라 스페인과 잉글랜드 출신의 외국인 자원들을 수급해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한 덕택이다.

홈 관중도 매년 크게 늘어 작년에는 경기당 2만여 명에 육박했다. 챔스리그의 (홈팀 기준) 입장권 가격이 500바트(약 1만6000원), 시즌권 3500바트(약 11만5000원)로, 이는 태국의 대졸 신입 직장인 평균 월급이 80만 원이라는 걸 고려할 때 결코 싸지 않다.

하지만 부리람을 찾는 발걸음은 증가 추세다. 포항-부리람전이 열린 아이모바일스타디움도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무려 3만여 명이 찾아 경기장 공식 수용인원(2만4000석)을 훌쩍 넘었다. 응원전도 대단했다. 끊임없는 함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원정 팀에 대한 적대적인 기류를 포항은 항상 걱정해왔다. 포항 관계자는 "우리가 관중이 많은 원정을 부담스러워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분위기에 휩쓸릴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부리람 유나이티드 (C) 부리람 구단 공식 홈페이지, 공동취재단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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