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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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인연' 도르트문트의 4가지 코리안 스토리

기사입력 2014.01.17 15:17 / 기사수정 2014.01.17 20:0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인연의 고리가 참으로 길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또 하나의 코리안 스토리를 앞두고 있다. 유난히 한국과도 인연이 많았던 팀이다. 차범근부터 이영표, 지동원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연들이 돌고 돌았다.

2014년엔 지동원이 도르트문트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유력지 키커와 빌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지동원의 최종 행선지가 도르트문트임을 전격 보도했다. 새로운 코리안 스토리를 앞두고 특별했던 한국과 도르트문트의 이야기 4가지를 돌아본다.

#1. 차범근을 놓친 도르트문트

한국 축구에 도르트문트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8년이었다. 인연이 닿은 곳은 다름 아닌 차범근이었다. 당시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차범근은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노렸다. 독일 현지로 날아가 입단테스트도 수없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범근에 관심을 갖던 팀들 중 도르트문트도 있었다. 타 팀들보다 이적 가능성도 높게 측정됐다. 노쇠화된 공격진의 대안으로 젊고 힘이 넘치는 차범근을 낙점한 도르트문트는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끝내 차범근을 놓치고 말았다. 도르트문트가 아닌 다름슈타트로 이적, 보쿰을 상대로 역사적인 분데스리가 데뷔무대를 가졌다. 운명의 장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보쿰전을 치른 후 국내로 송환, 군문제를 해결한 후 다시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고 나선 독일 무대 홈 데뷔전 상대 역시 도르트문트였다.

#2. 이영표의 전환점 된 도르트문트

2008년 도르트문트에 또 다른 코리안 스토리가 탄생했다. 이영표가 한 시즌동안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은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토트넘 핫스퍼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이영표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수비 보강 차원으로 영입해 손을 맞잡았다.

당시 이영표는 꿀벌 군단의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다. 팀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클롭 감독 역시 이영표의 노련미에 신뢰를 보였다. 신인에 불과했던 마르셀 슈멜처 등 풀백 후보군들과 경쟁 혹은 공존을 선보이며 독일 무대에 연착륙했다.

도르트문트에서 1년 간 활약한 이영표는 다음해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이적했다. 당시 이영표와 함께 뛰던 슈멜처 등 신예 선수들은 현재 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맹활약하고 있다.

#3. '양봉가' 손흥민에 긴장하는 꿀벌 군단

1997년 유럽 패권을 재패한 도르트문트는 2011-2012시즌부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천적이 있었으니 바로 손흥민(레버쿠젠)이다.

손흥민과의 악연은 지난 시즌부터 더욱 두드러졌다. 도르트문트와의 2번의 대결에서 4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후 꿀벌 킬러로 자리 잡은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유감없는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도르트문트의 굴에 들어간 손흥민은 정곡을 찌르는 결승골로 팀에 1-0 승리를 선사했다. 게겐 프레싱을 파괴한 빠른 침투와 정확한 마무리로 꿀벌 군단을 침몰시켰다. 당시 경기후 클롭 감독은 손흥민와 인사 후 목덜미를 잡은 소심한(?) 복수를 하기도.

#4. 지동원 영입, 4번째 코리안 스토리

2014년엔 도르트문트에 4번째 코리안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지동원이 꿀벌 군단에 합류한다. 아우크스부르크로의 완전 이적 발표가 나온 하루만에 최종 행선지가 도르트문트임이 밝혀졌다.



독일 일간지 '키커'와 '빌트'는 일제히 17일 보도를 통해 지동원이 올 여름 도르트문트에 입단한다고 전했다. 도르트문트가 250만 유로(약 36억 원)의 이적료를 선덜랜드에 지불했고 2018년까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르트문트는 지동원이 선덜랜드에서 한동안 실전을 뛰지 못했던 관계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보내 컨디션을 끌어올리게 한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 상반기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로 뛴 뒤 다음 시즌 도르트문트에 합류하는 방식이다.

[사진=이영표, 지동원 (C) 분데스리가, 키커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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