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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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홍진호, 시즌 '2'에서 '2'연패 달성할까?

기사입력 2013.12.07 03:11 / 기사수정 2013.12.07 09:20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디펜딩 챔피언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는 '2'연패에 성공해 '2222'개의 축하 댓글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7일 tvN 반전 리얼리티 쇼 '더 지니어스 시즌2 :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가 첫 방송된다.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홍진호의 챔피언 타이틀 수성 여부다.

홍진호는 시즌1인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서 최후의 1인이 됐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프로게이머로 활동했었던 홍진호는 역대 '2'번째 스타리그 통산 100승, 역대 '2'번째 스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역대 '2'번째 역대연봉 장기계약, '22'번의 준우승 등의 기록으로 '2'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이벤트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공식 대회에서 단 한 번도 1등을 하지 못하고 줄기차게 기록해, '콩라인'의 창시자가 됐다. 그랬던 그가 시즌1에서는 왕좌에 오르는 낯선(?) 모습을 보여 생소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홍진호는 사실 시즌1에서 쟁쟁한 후보에 가려 우승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양민'이었던 그는 매회를 거듭하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치고 올라갔다. '앙팡 테리블' 홍진호에 출연진들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들은 연합을 맺으며 홍진호에 맞섰다. 외로웠지만 홍진호는 버텨냈고 메인매치에서 떨어져도 개인전인 데스매치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전진했다.

그의 천재성과 프로게이머 특유의 승부사 기질은 경외심과 경악을 유도했다. 6회 데스매치에서 김구라와의 '인디언 포커', 10회 인피니트 성규와의 '전략 윷놀이'는 물론이고, 7회 '오픈, 패스'에서 5인 연맹을 양민으로 만들어버린 장면은 가히 '최고 중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힌다.

홍진호의 번뜩이는 재치와 순발력, 절체절명의 순간에 돋보이는 기지는 늘 예측불허의 상황이 도사리고 있는 '더 지니어스'에는 분명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지난 3일 열린 시즌2 기자간담회에서도 노홍철과 이상민은 홍진호의 경험치와 순발력을 예로 들며 우승 후보로 꼽았다.

2연패가 유력하다는 의견에 홍진호는 "이번 시즌에서도 잘하고 열심히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그러나 2연패의 길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만큼 나의 스타일이 많이 간파된 측면을 무시 못 한다. 시즌1 당시에는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임요환보다 무조건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다. '준우승'도 생각하고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쟁쟁한 경쟁자들의 합류는 홍진호의 나약한 발언을 어느 정도 실감케 한다. 일단 노홍철의 섭외는 '신의 한 수'로 꼽힌다. 노홍철은 MBC '무한도전'의  '돈가방 특집', '꼬리잡기 특집' 등 심리 추격전에서 다른 멤버들을 재치 있게 속이며 사기와 배신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설득력 있는 화술과 빠른 두뇌 회전이 장점이다. 제작진도 시즌1 마지막 방송에서 노홍철의 합류를 일찌감치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임윤선 변호사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상민은 "쟁쟁한 분들이 많아졌다. 특히 임 변호사는 대단한 분이라고 느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노홍철은 홍진호와 함께 임 변호사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했고, 조유영 XTM 아나운서도 "연륜과 직업적인 특성상 유리한 점이 있다"며 임 변호사의 활약을 기대했다.

시즌1 3위인 '협상의 달인' 이상민도 두려운 상대다. 정종연 PD는 "이상민은 게임을 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밸런스를 갖고 있다"고 했고, 홍진호는 "나는 메인매치에서 수 없이 졌고 데스매치를 통해 꾸역꾸역 올라갔다. 모든 것을 통틀어 봤을 때 이상민은 가장 안정적인 존재다. 그 순간 게임을 지배하는 힘이 있다. 염려스러운 점은 함께 하고 싶은데 아직도 그의 속마음을 모르겠다는 것이다"라고 거들었다.

이외에도 천재 수학강사 남휘종, 천재 해커 이두희 등 쟁쟁한 스펙의 소유자들의 가세는 대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출연자들은 강력함을 지니고 있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더 지니어스'는 말 그대로 반전 버라이어티를 지향한다. 우수한 이력을 지녔음에도 경쟁자들과 게임을 접하면서 점점 자가당착에 빠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이것이 바로 프로그램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새로 합류한 출연자 중에 홍진호와 관련해 가장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이는 바로 천적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다. 두 사람은 e스포츠 라이벌전 중 최고의 매치로 손꼽히는 '임진록'의 주인공이다. 특히 2004년 EVER 스타리그 4강전에서는 임요환이 홍진호를 상대로 3연속 벙커링(3연벙)을 성공하기도 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임요환이 21승 15패로 홍진호에게 앞서있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무대를 바꿔 '더 지니어스2'에서 37번째 임진록이 펼쳐진다. 전자가 임요환의 우세였다면 지금은 처지가 바뀌었다. '홍진호 저격수' 임요환은 "초반에는 홍진호에 묻어가려 한다. 약하지만 경험이 쌓이고 적응하면 나도 무서운 존재가 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홍진호는 "초반에 임요환을 견제할 생각은 없다"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 뒤 "결승전에서 만나 임요환을 준우승시키겠다"라며 복수극을 다짐했다. 

부담감이 덜했던 시즌1과 달리 홍진호는 이번에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한다. 그를 향한 '괄시'는 이제 없다. 더욱 강도 높은 견제와 시기, 질투가 예상되며 가시밭길을 예고할 뿐이다. 노련함으로 이 모두를 벗겨 내며 전설의 명장면을 만들어낼지, 아니면 부담감에 흔들리게 될지 여부는 홍진호에게 달려 있다. 확실한 것은 '2'연패를 노리는 홍진호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는 것이다. 

한편 '더 지니어스2'는 데스매치 면제권인 '불멸의 징표'라는 새로운 장치를 도입하고, 지난 시즌을 뛰어넘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더욱 치열한 전략과 배신의 심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방송인으로는 노홍철, 이상민, 은지원, 유정현, 레인보우 재경, 조유영 아나운서가 출연하며, 전문가 집단으로는 마술사 이은결,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 홍진호, 변호사 임윤선, 천재 수학강사 남휘종, 천재 전직 해커 이두희, 바둑기사 이다혜가 각자의 특화된 장점을 무기로 활약할 계획이다. 7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홍진호, 임요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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