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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요정들의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사입력 2013.08.27 03:13 / 기사수정 2013.08.27 03:1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요정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리듬체조 에이스들은 네 가지 수구(후프 볼 곤봉 리본)를 무기로 삼아 경합을 펼친다.

손연재는 28일(한국시간)부터 닷새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올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 대회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무대다. 선수들은 올 시즌 매트 위에서 많은 땀을 흘렸다. 이들이 흘린 땀들은 이번 대회에서 수확물로 나타난다.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려면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한다.

손연재(19, 연세대)는 올해 초부터 철저하게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정규 네 종목의 프로그램을 모두 교체했다. 시즌 초반에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해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4월에 열린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과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9위에 머물렀다. 기술의 난이도를 높인 새로운 프로그램은 그에게 낯설었다. 하지만 손연재는 시간이 흐르면서 새 프로그램과의 씨름에서 승리하기 시작했다.

손연재는 5월에 진행된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과 벨라루스 민스크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6월 우즈베키스탄 키예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종합을 비롯한 후프와 곤봉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8일 막을 내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에서는 올 시즌 개인 최고 점수인 71.083점을 받았다. 개인종합 4위에 오른 그는 올해 출전한 월드컵 대회 종목별 결선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유럽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손연재가 성장하는 사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벨라루스의 에이스들도 제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고난도의 기술과 한층 유연한 신체 조건을 활용해 손연재와 경쟁을 펼쳤다.



손연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간발의 차로 개인종합 메달을 놓쳤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도 세계선수권이 가까워지면서 기량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다.

현재(27일 기준) 손연재는 올 시즌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랭킹 순위에서 75포인트로 5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120포인트를 받은 마르가리타 마문(18, 러시아)이고 2위는 110포인트를 기록한 안나 리자트디노바(20, 우크라이나)다. 역시 110포인트를 받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0, 벨라루스)가 리자트디노바와 공동 2위에 올라있고 야나 쿠드랍체바(16, 러시아, 100포인트)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월드컵 대회를 모두 마친 현재 손연재는 세계랭킹 5위에 오르며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상위권 선수들의 승부는 크고 작은 실수로 결정된다. '차세대 리듬체조 여제'로 불리는 마문을 비롯한 러시아 선수들과 리자트디노바가 개인종합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손연재는 매 대회에서 치열하게 경합을 펼친 스타니우타와 알리나 막시멘코(22, 우크라이나) 그리고 불가리아의 백전노장 실비아 미체바(27) 등과 메달 경쟁을 펼친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개인종합 예선과 결선에서 모두 8번 경기를 치러야 한다. 만약 전 종목에서 결선에 진출하면 12번의 매트 위에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세계선수권대회는 월드컵대회와 비교해 지구력이 매우 중요하다. 손연재는 여름동안 강훈련을 소화하면서 체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실제로 세계선수권대회의 '모의고사'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에서는 대회마지막 날까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손연재의 장점은 뛰어난 표현력과 정교한 기술이다. 이러한 장점을 십분 살리는 것은 물론 단점을 극복하는 점도 중요하다. 손연재는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 단신(165cm)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여성스럽고 발랄한 연기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층 힘이 넘치는 루틴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한편 대표팀의 '맏언니'인 김윤희(22, 세종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 연습 도중 머리를 다쳐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경은(세종대)-이나영(세종고)-이지우(오금고)-양현진(이매고)-김희령(김포고)으로 구성된 단체 국가대표팀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멜리티나 스타니우타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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