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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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찬 수퍼맨',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영광 재현?

기사입력 2013.05.22 17:26 / 기사수정 2013.05.22 17:3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DC코믹스를 대표하는 두 명의 수퍼히어로는 수퍼맨과 배트맨이다. 수퍼맨의 영화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던 때는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다.

리처드 도너 감독은 완전무결하면서도 가장 미국적인 영웅인 수퍼맨 이야기를 1978년에 선보였다. 존 윌리엄스의 장중한 '수퍼맨 테마곡'이 흐르고 우주를 배경으로 출연 배우와 스태프들의 이름일 스쳐지나가는 오프닝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오프닝 장면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수퍼맨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은 크리스토퍼 리브(1952~2004)의 모습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1편의 흥행 성공과 함께 1982년에 발표된 2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3편부터 수퍼맨의 이야기는 더 이상 흥미롭지 못했다. 실패작으로 평가받는 4편 이후 이 영화의 시리즈는 중단됐다.

'완벽한 상남자' 수퍼맨이 망토를 접고 어딘가로 사라졌을 때 DC코믹스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영웅인 배트맨이 할리우드를 점령했다. 팀 버튼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배트맨'(1989)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그해 전 세계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음울한 분위기를 가진 배트맨은 자신과 비슷한 악당들과 대적한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2편은 '배트맨 리턴즈'(1992)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팀 버튼과 주연배우인 마이클 키튼이 떠나면서 배트맨의 검은 망토도 찢어지기 시작했다. 조엘 슈마허 감독이 완성한 '배트맨 포에버'(1995)에 등장한 브루스 웨인(배트맨)은 이전 시리즈에 등장한 인물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2년 뒤에 발표된 '배트맨과 로빈'(1997)은 역대 배트맨 영화 중 최악의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흥행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쓰러져가는 배트맨 영화를 살려낸 장본인은 크리스포터 놀란이었다. 그는 '배트맨 비긴즈'(2005)를 통해 새로운 배트맨의 이야기를 그려냈고 2008년에 공개된 '다크 나이트'는 블록버스터의 개념을 바꾸었다는 찬사를 들었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완결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시리즈를 통해 배트맨은 영화 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수퍼 히어로가 된다.



이러한 놀란이 쓸쓸히 잊혀져가는 수퍼맨도 부활시키기 위해 양 소매를 걷고 나섰다. 리브가 등장한 수퍼맨 시리즈 이후 수퍼맨은 화려한 귀환을 시도했다. 2006년에 공개된 '수퍼맨 리턴즈'는 당시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2억6천만 달러가 투자됐다.

그러나 수퍼맨의 귀환은 초라했다. 새로운 클라크 켄트(수퍼맨) 역을 맡은 브랜던 루스는 리브가 구축해 놓은 수퍼맨의 이미지를 뛰어넘지 못했다. 또한 모든 면에서 흠잡을 때 없는 완벽한 남자는 2000년대에는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영화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는 수퍼맨도 배트맨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결정한다. 그 결과물이 올해 여름 공개된다. '맨 오브 스틸' 예고편에서는 남들보다 특별한 능력을 지는 자신에 대해 한없이 고뇌하는 클라크 켄트의 모습이 비친다. 또한 수갑을 찬 채 군인들에게 연행되는 수퍼맨의 모습도 나타난다. 모든 수퍼 히어로 중 '최강'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능력을 지닌 수퍼맨을 생각했을 때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놀란은 제작자로 '맨 오브 스틸'에 참여했다. 비록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처럼 직접 메가폰을 잡지 않았지만 배트맨처럼 수퍼맨도 '결점이 있는 인물'로 그리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 영화의 감독은 '300'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가 맡았다. 수퍼맨도 배트맨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한편 '맨 오브 스틸'은 오는 6월13일 개봉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맨 오브 스틸 영화포스터, 다크 나이트 라이즈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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