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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최윤아 "우승컵 없이 간 하와이, 춥던데요"[인터뷰]

기사입력 2013.05.17 16:54 / 기사수정 2013.05.18 07:4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안산, 조용운 기자] 익숙함은 거부감이 없다. 그간 유지해온 관행을 탈피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익숙함이 어긋나면 심리적인 타격이 동반한다. 

지난 3월 최윤아(신한은행)가 딱 이랬다. 안산 신한은행이 없는 챔피언결정전, 모두 어색했겠지만 당사자만 할 리 없다. 어느덧 두 달이 지나고 다시 농구화 끈을 조여 맨 최윤아를 경기도 안산 신한은행 숙소에서 만났다. 우승 실패에 대해 먼저 물었다.

부담 던 챔피언, 이젠 도전자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최윤아는 "2주 정도 시즌이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매번 피날레를 했고 헹가래를 받으면서 마무리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못하다 보니 시즌이 끝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웃었다. 머리는 알고 있지만 익숙했던 몸이 탈락을 인지하기까지 2주가 더 필요했던 셈이다.

그래서 웃지 못할 경험도 했다. 항상 우승을 하고 느꼈던 달콤하고 따뜻했던 하와이 휴가가 올해는 다소 차갑게 느껴졌다. 최윤아는 "행장님이 의기소침해 하지 말라는 의미로 하와이를 또 보내주셨다"며 "다른 해보다 일찍 가서 그런지 춥더라. 예년보다 시기상으로 일찍 도착한 바람에 쌀쌀했다"고 말했다. 하와이가 알려준 탈락의 아픔이었다. 

비록 통합 7연패는 실패했지만 나쁘지 않다. "넘어야 할 상대가 생겼다"는 말이 인상 깊다. 그녀는 "우승을 계속 하다가 못한 거라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승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말이 6년이지 그 자리를 계속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로선 우승을 또 해봐야 본전 아니냐"며 "이제야 우리가 넘어야 할 상대가 생겨 좋다"고 덧붙였다.

시동 건 정상탈환

휴가를 끝낸 최윤아는 한 달 전부터 다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훈련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신한은행은 훈련장 벽에 '수사불패(雖死不敗)와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새겼다. 그것도 빨간 글씨로. 정신력 강조에 나섰다. 최윤아는 "처음엔 의아했지만 돌아다니면 계속 눈에 들어온다. 마음을 새로이 다잡게 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변화는 또 있다. 김지윤이 현역 은퇴와 함께 신한은행 코치로 부임했다. 현 '넘버원' 가드 최윤아로선 김 코치의 합류로 날개를 달았다. 최윤아는 "이제는 코치님으로 부르게 됐다. 워낙 좋아했던 언니여서 그런지 코치로 오신 후에도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며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충을 많이 알아주시니까 진짜 힘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부상'이다. 지난 시즌 최윤아는 잔 부상에 계속 시달렸다. 시즌 후반부에는 무릎이 더 안 좋아져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곤 했다. 그래서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부상이다. 최윤아는 "아직도 재활 중이다. 많이 아퍼서 그런지 재활이 길어지고 있다. 그래도 지난 주부터 나 스스로 낫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 다행이다"고 웃는다.

재밌는 농구, 따라오는 메달

최윤아는 마음이 급하지 않다. "안 아프고 끝까지 하는 것이 다음 시즌 목표"라고 말한 후 "농구를 재밌게 했으면 한다. 빨리 다음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그녀다. 최윤아는 "예전 (정)선민 언니나 (전)주원 언니가 있었을 때 농구가 참 재미있었다. 나도 동료가 나와 경기를 하면 한게임 한게임이 기다려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즐기면서 하는 농구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성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앞서 "넘어야 할 상대가 생겼다"고 할 만큼 최윤아는 벌써 다음 시즌 설욕을 생각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표팀 욕심도 있다. 최윤아는 "올해는 큰 목표로 가기 위한 단계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표팀에서도 잘했으면 한다"며 "팀에서 느끼지 못하는 희열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한국에서 하는 데 망신을 당할 수 없지 않으냐"고 강조했다.

준비는 벌써 시작됐다. 최윤아는 "훈련 때부터 김 코치님이 '이겨내, 중국이 보인다'고 외치신다. 저절로 자극된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윤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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