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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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여자부 플레이오프

기사입력 2006.03.17 17:12 / 기사수정 2006.03.17 17:12

여준구 기자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이번 시즌에는 플레이오프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정규리그 2위인 도로공사와 정규리그 3위 KT&G가 18일부터 3판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는 고배를 마셨던 도로공사가 설욕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KT&G가 지난 시즌 우승의 여세를 몰아 이번 시즌에도 흥국생명이 기다리고 있는 챔프전에 진출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규리그 주요 기록
 
도로공사
KT&G
정규리그 성적
17승 11패(2위)
16승 12패(3위)
공격 성공률
31.59%(4위)
31.81%(3위)
서브
0.54(3위)
0.25(5위)
블로킹
1.83(2위)
1.89(1위)
리시브
58.74%(2위)
55.88%(4위)
디그
29.35(1위)
27.89(2위)
범실
417(2위)
345(1위)
 
남자배구에 비해 여자배구의 경우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큼 각 팀들의 전력 차가 심하지 않다. 도로공사와 KT&G의 경우에도 어느 팀이 전력 면에서 확실히 앞선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인데, 박빙의 차이만을 보이고 있는 정규리그 성적에서도 그것이 잘 드러나고 있다. 다만 중앙 라인의 강력함, 범실이 적은 안정적인 경기운영 등 KT&G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에서 도로공사가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인데다, 임유진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함으로써 임유진, 한송이 라인의 막강 화력을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로공사 쪽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 법, 지난 시즌 우승의 주요 멤버들이 그대로 건재하고 있는 KT&G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며, 그리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1라운드
3:2 도로공사 승
2라운드
3:1 KT&G 승
3라운드
3:1 도로공사 승
4라운드
3:0 도로공사 승
5라운드
3:1 KT&G 승
6라운드
3:0 도로공사 승
7라운드
3:1 도로공사 승
 
정규리그에서의 상대전적은 5승 2패로 도로공사가 우위에 있다. 리그 1위 팀인 흥국생명과도 팽팽한 승부를 펼쳤던 KT&G가 가장 약한 면모를 보였던 팀이 바로 도로공사인데, 이는 KT&G의 경기 스타일이 도로공사에 잘 통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는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KT&G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을 도로공사가 잘 커버할 수 있는 팀인데다, 화력 면에서는 도로공사가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플레이오프도 KT&G 특유의 경기 스타일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통하는가, 그것으로 화력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출전 선수 예상
 
도로공사
KT&G
세터
김사니(180cm)
이효희(173cm)
라이트
이윤희(180cm)
박경낭(177cm)
레프트
임유진(178cm)
한송이(186cm)
최광희(174cm)
홍미선(183cm)
센터
김미진(181cm)
김지현(185cm)
김세영(190cm)
지정희(180cm)
리베로
김해란(168cm)
이현정(170cm)
 
도로공사는 임유진의 성공적인 복귀가 천군만마와 같다. 6라운드 막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임유진은 7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팀에 복귀, 변함 없이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임유진이 변함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팀의 주포로서 많은 득점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상당히 위력적인 후위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자배구에서 후위공격은 2점을 주기 때문에 단번에 경기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변수이다. 따라서 위력적인 후위공격 옵션인 임유진의 가세는 도로공사에 매우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KT&G의 경우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주전 레프트 임효숙의 자리에 들어서는 홍미선의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김세영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신 선수들로 구성된 KT&G에서 장신 공격수인 홍미선은 화력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장신에다 기본적인 공격력은 훌륭한 만큼 경험 부족을 얼마나 극복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KT&G의 김형실 감독이 수비를 강조하는 감독인 탓에 수비가 좋은 임명옥이 홍미선 대신 나올 가능성도 적지는 않다.
 
KT&G의 경우 리시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가 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날개 공격수들의 공격력이 떨어지는 대신 센터 라인의 공격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속공 1위인 지정희, 속공 3위이며 시간차 부문에서 성공률 4위이며 압도적으로 많은 성공횟수를 자랑하는 김세영, 두 센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리시브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시즌 KT&G가 패하는 경기를 살펴보면 정말 맥없이 물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대부분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격이 전혀 성공되지 않는 경우였다. 결국 KT&G는 리시브가 일단 잘 되어야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팀이므로 이 부분에 매우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상대 도로공사가 KT&G의 속공을 저지하기 위해 전위의 센터 쪽을 겨냥한 짧은 서브를 많이 구사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도로공사 레프트의 막강 공격력을 얼마나 블로킹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공격력이 떨어지는 팀인데다 해결사라 부를 만한 확실한 주포가 없기 때문에 수비로 걷어올린다 해도 역습의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 따라서 블로킹으로 직접 득점을 많이 올려주어야 한다. 다행히도 상대 레프트를 커버할 라이트 박경낭의 블로킹 능력이 괜찮고, 블로킹 1위인 최장신 센터 김세영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도로공사의 경우 수비 조직력이 얼마나 잘 발휘되는가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KT&G의 공격은 강타보다는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연타 위주이다. 따라서 여기에 얼마나 당하지 않느냐가 중요한데, 연타 공격에 자꾸 빈틈을 노출시키면 팀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고 상대의 흐름에 끌려들어갈 수도 있으므로 여기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하고 나올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중앙 싸움을 최대한 대등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 KT&G의 강점인 센터 라인의 공격력을 도로공사의 센터진이 적절하게 차단해 준다면 승부는 의외로 쉽게 끝날 수도 있다. 높이로 상대를 압도하는 김세영, 비교적 단신이지만 속공 능력이 훌륭한 지정희로 구성된 상대 센터 진의 능력이 매우 우수하므로, 김미진, 김지현 두 센터만으로는 벅찰 수 있는데 장신 레프트인 한송이의 적절한 도움이 요구된다. 특히 김세영 같은 경우, 높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다 경기력의 기복이 있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선수인만큼 터지기 시작하는 매우 막기 어려운 공격이 쏟아지므로 철저하게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여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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