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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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지 잘못 나왔어요" 실책에 속타는 LG 김진 감독

기사입력 2013.01.21 01:15 / 기사수정 2013.01.21 01:1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안양, 스포츠부 강산 기자] "기록지 잘못 나왔어요."

안양 KGC에 71-78로 패한 창원 LG 세이커스 김진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서자마자 한 마디를 던졌다. 김 감독의 말에 취재진도 기록지를 꼼꼼히 살펴봤다. 하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 그러자 김 감독이 "우리가 실책을 10개밖에 안 했느냐"고 되물었다. 실책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제야 취재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LG는 이날 총 10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이 많았다. 흐름을 잡을 기회는 계속해서 찾아왔지만 고비마다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김 감독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해가 안 되는 실책이 많았다. 치고 올라갈 만하면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전반에만 7개의 실책을 저지른 LG는 승부처인 4쿼터에도 결정적인 실책으로 무너졌다. 57-58로 한 점 뒤진 상황에서 패스 실수로 공격권을 넘겨줬다. 그리고 KGC 정휘량에게 코너에서 3점슛을 맞았다. 여기서부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후 단 한 차례도 동점, 역전에 이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골반 통증을 호소한 백인선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영환이 4번 역할을 해야 한다. 스몰 라인업으로 간다"고 밝힌 김 감독은 양우섭-정창영-박래훈-김영환-로드 벤슨을 선발로 내세웠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벤슨 외에는 빅맨이 없었다. 1쿼터부터 리바운드에 어려움을 겪었다. 송창무, 박진수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제공권을 따내지는 못했다. 리바운드에서 21-33으로 완전히 밀렸다. 특히 공격리바운드는 6-13,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경기 내내 접전이 이어졌지만 승부처에서 공격리바운드를 뺏긴데다 실책까지 겹치자 손쓸 방법이 없었다.

특히 경기를 이끌어야 하는 가드진의 실책이 아쉬웠다. 신인 가드 박래훈(3개), 유병훈(2개)이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배짱 있게 농구를 해야 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경험이 부족하니 그럴 수도 있다. 외국인선수를 리드하는 것도 가드의 몫이다. 템포를 조절해줘야 할 가드들이 흔들리니 외국인선수들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했다.

LG는 올 시즌 34경기를 치른 현재 총 435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서울 삼성(444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경기당 평균 12.79개꼴이다. 특히 가드진 전원이 경기당 평균 1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줘야할 때 안 줘서 패스가 안되고, 안 줘야 할 때 줘서 싸움 붙이는 패스가 되다 보니 위축된다"고 했다. 경험의 문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LG는 올해 팀 평균연령이 26.3세로 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이다. 백인선, 송창무, 김영환을 제외하면 토종 선수 전원이 한국 나이로 20대다. 실책은 많을 수 있지만 반대로 보면 그만큼 두려움 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얘기도 된다. 실제로 두려움 없이 던지는 외곽슛이 LG의 최대 무기다. KGC 이상범 감독도 "LG의 외곽이 터지면 어느 팀도 못 이긴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직 시즌은 20경기가 더 남아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배짱 있는 플레이'가 필요한 때다. LG 선수들이 김 감독의 환한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김진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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