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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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박유천-윤은혜-유승호, 진짜 배우가 됐다

기사입력 2013.01.18 06:03 / 기사수정 2013.01.18 10:3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보고싶다'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 등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는 마지막회에서도 빛이 났다.

1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최종회에서는 한정우(박유천 분)와 이수연(윤은혜)이 첫눈이 내리는 날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진구-김소현의 절절한 내면 연기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극이 흘러갈수록 개연성을 잃어버리며 사랑, 이별의 아픔과 치유 과정을 깊이있게 그려내지 못했다. 초반 시청자들이 걸었던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출연 배우들의 호연만큼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 충분했다.

이날 해리(유승호)는 14년 전 이수연(윤은혜)가 성폭행을 당했던 아픔의 장소에 수연과 정우(박유천)을 불렀다. 끝내 수연에게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된 해리는 수연에게 총을 겨누며 "같이 죽자"고 말했다. 결국 해리는 자신을 말리려는 정우의 등에 총을 쐈고 자신에게 총을 쏴 의식을 잃었다.

해리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정우도 깨어나 평범했던 생활로 돌아갔다. 정우와 수연은 요양원에 입원한 해리를 찾아가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했다.

이후 정우는 첫눈 오는 날 수연과 결혼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연과 첫눈 오는 날 성당을 찾았고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극 중반 지나치게 무겁고 신파로 흘러가 혹평을 받기도 했던 '보고싶다'는 늘어진 전개 등으로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의 열연에 힘입어 화제성만큼은 여느 드라마에 뒤지지 않았다. 

스타트를 끊은 아역배우 김소현과 여진구부터 성인 못지않은 애절한 내면연기를 펼쳐 큰 호응을 받았다. 이러한 아역 배우들의 호연에 부담을 느낄 법한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 역시 이들이 일궈놓은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14년 후 이수연과 한정우의 모습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말 그대로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의 재발견이었다. KBS 2TV '성균관 스캔들', MBC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에 출연했던 박유천은 '보고싶다'를 통해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냈다. 세월이 흘러도 한 여자를 잊지 못하는 감정과 아버지(한진희)에 대한 분노를 실감나게 표현한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한층 성숙한 연기자로 거듭났다.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를 탈피한 유승호도 주목할 만하다. '보고싶다'의 결말은 해리에게 너무나 큰 비극이었으나 입대를 앞둔 유승호에게는 연기자로서 큰 수확을 거둔 작품이 됐다.

한동안 소년과 남자의 중간 지점에서 갈 곳을 잃은 듯 보였던 그는 아역배우란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았다. 천사 같은 얼굴 뒤에 원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한정우 가족에 복수심이 불타오르는 야누스의 매력을 지닌 강형준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뭐니 뭐니 해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윤은혜다. MBC '궁', '커피프린스' 등에서 발랄한 연기를 주로 보여줬던 윤은혜가 슬픔의 무게를 심도있게 표현해야 하는 수연 역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시청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없애듯, 윤은혜는 눈물로 가득 찬 오열 연기와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마치 맞춤 옷을 입은 듯 이수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윤은혜, 유승호, 박유천은 아역배우와 성인배우, 탄탄한 중견 연기자들의 활약이 돋보인 '보고싶다'를 통해 '진짜 배우'로 거듭난 듯 보인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진정한 연기자로 인정받은 젊은 세 배우의 재발견만으로도 '보고싶다' 시청자들에겐 큰 선물이 됐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보고싶다 마지막회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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