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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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적응 실패' 日선수, 왜 친정팀 복귀 피하나

기사입력 2012.10.30 12:57 / 기사수정 2012.10.30 15:09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한·미·일 포스트시즌이 끝나거나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미 정규리그를 마친 각 리그는 내년시즌 구상을 시작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는 팀들은 드래프트, FA 시장을 통해 전력 보강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일본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서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의 복귀로 화제다. 기량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복귀를 결정한 선수들이 어느 팀으로 갈지 초미의 관심사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전력 외 통보를 받은 니시오카 츠요시는 한신 타이거즈로 복귀했다. 봄에만 실력 발휘를 해 ‘봄쿠도메’라는 불명예를 얻은 후쿠도메 코스케는 복수의 구단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오카와 후쿠도메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 각각 지바롯데 마린스와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들. 하지만 이들의 행선지는 친정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한국야구와 다른 일본야구의 특징은 무엇일까.

해외진출하면 '남-남' 되는 규정

일본야구 규정상 원 소속팀은 해외진출 선수에 대한 권리를 갖지 못한다. 일본야구는 FA 혹은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해외에 진출하게 된다. '포스팅'은 충분한 댓가를 지불하고 떠나는 것이고 계약종료가 되면 서로 남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 선수는 일본프로야구 선수협회와 일본야구기구(NPB)의 권한에서 벗어나게 된다. 엄밀히 말하면 일본 국적의 자유신분 선수가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선수가 일본 복귀 선언 때에는 원소속팀도 타 팀과 동일하게 협상에 나서야 한다.

돌아오는 선수들 마음가짐이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를 못한다는 평가를 받은 이구치 타다히토는 친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아닌 지바롯데를 택했다. 그는 “고향 도쿄에서 가까운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라며 간단한 이유를 내비쳤다. 니시오카 역시 같은 이유로 한신을 택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서 방출설에 시달리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드래프트 때 요코하마 베이스타스(현 DeNA 베이스타즈)에 가지 못해 아쉬웠었다. 꼭 그곳에서 뛸 것”이라며 일본 복귀 때에는 요코하마가 1순위라는 사실을 밝혔다.

지역색이 강한 일본의 특성상 대부분 선수들이 고향 팀에서 뛰고 싶은 심정을 내비치고 있다. 이도 아니면 평소 선망했거나 뛰어보고 싶은 팀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계약 해지된 뒤 한신으로 간 조지마는 “큰 팀에서 뛰고 싶었다. 한신이 먼저 내밀어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 마쓰이 가즈오는 “절대적인 응원을 받고 싶었다”라며 라쿠텐으로 온 이유를 말했다. 라쿠텐은 도호쿠 지방 유일한 야구팀으로 홈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와무라와 마쓰이는 메이저리그 시절 팬, 동료선수들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많았다.

넓은 선수층, 해외파를 보는 다른 시선

3군 운영, 사회인-고교 드래프트, 용병 무제한 보유를 통해 전력보강에 유리한 일본야구는 해외진출 선수에 따른 공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일본의 스포츠그래픽은 “선수가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구단 입장에서 큰 부담없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일본야구는 선수 한 명의 공백으로 팀이 휘청할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넓은 선수층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력보강의 기회가 넓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해외파를 바라보는 시선은 한국야구와 차별되는 큰 차이점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일본구단은 해외파와 현지 선수를 동일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니칸 스포츠는 올 시즌 부진한 와다 츠요시의 복귀에 대해 “올 시즌 마이너리그만 전전한 와다 보다 좋은 용병은 더 많다”며 현재 와다의 실력에 의문을 품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 뒤 1~3선발과 가와사키를 보낸 소프트뱅크는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는 “와다와 가와사키를 위한 자리는 없다”며 불과 1년 만에 돌아섰다. 한국 시각에서 본다면 냉혹할 정도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친정 주니치로 돌아온 카와카미 켄신은 전성기 1/10에 해당하는 연봉으로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사진 = 일본 프로야구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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