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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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감독 선임 놓고 의견 분분한 일본 야구

기사입력 2012.10.10 14:10 / 기사수정 2012.10.10 14:11

서영원 기자


[엑스포스뉴스=서영원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의 일본대표팀 사령탑으로 야마모토 고지 감독이 선임됐다. 야마모토 감독은 호시노 센이치, 나가시마 시게오, 왕정치 등 일본 야구의 거물들에 비해서는 이름값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일본 언론은 히로시마의 프랜차이즈 야마모토 감독 선임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표정이다. 호시노 감독과 함께 '반 요미우리' 전선을 구축하던 야마모토 감독의 선임은 WBC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일본대표팀에 대한 요미우리 진영의 '폭탄 넘기기'라는 설도 있다.

요미우리와 그 외의 팀으로 대변되는 일본 야구계에서 '친 요미우리' 진영은 ‘폭탄 넘기기’를 한 뒤 못미더워 하는 눈치다. '반 요미우리' 전선은 재야 야구인의 감독 선임을 환영했다. 하지만 3회 연속 우승에 대한 중압감을 벗어나기 위해 야마모토 감독을 샌드백으로 선택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야마모토 감독은 현역 시절 거포로 명성을 날렸다. 20대에는 큰 빛을 보지 못하다 30대 이후 이름값을 높인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스타일이다. 현역 18년 동안 통산타율 0.290, OPS 0.923, 1,475 타점, 4,361루타 2,339안타, 536홈런을 기록했다.

지도자 생활은 히로시마에서만 두 차례 거쳤다.1989년부터 1993년까지 우승 1회, 2위 2회를 달성하며 강팀으로 키웠다. 하지만 두 번째 감독으로 재임하던 2001년부터 2005년은 줄곧 B클래스(4-6위)에만 머물다 경질됐던 전례가 있다. 

‘스몰볼’보다는 타격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야마모토 감독은 번트, 도루 지시를 잘 내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자서전 ‘빨간 헬멧’에서는 “3,4,5번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타력으로 승리하는 것이 내 야구 철학”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언론도 야마모토 감독의 성향에 대해 “감독보다는 타격코치, 인스트럭터의 자질이 있다”며 그의 타자 양성능력에 경의를 표했다. 야마모토 감독은 가네모토 도모야키, 아라이 다카히로, 구리하라 켄타, 시마 시게노부까지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장타력 있는 선수들을 줄곧 키워냈다.

야마모토 감독은 성격이 느긋하며 예능감도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시절 호시노 등 골든글러브 수상자 6명과 함께 ‘6개의 별’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구성해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야인으로 있으면서 야구 드라마, CF에 출연했고 자서전과 에세이를 반갈하기도 했다. 인기그룹 '스맙(SMAP)'의 멤버인 야구광 나카이 마사히로가 진행하는 프로에 정기적으로 출연해 젊은 층에도 인지도가 있다.

스포츠 예능인에 가까운 야마모토 감독의 선임을 놓고 일본 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으론 ‘감독은 감투를 쓰고 실질적으로 코치들이 팀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야마모토 감독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코치진으로는 전 니혼햄 파이터즈 감독 히가시오 오사무, 주니치의 다쓰나미 가즈요시, 오릭스의 다카시로 노부히로 등을 각각 수석, 타격, 주루 코치로 선임했다. 

[사진=이치로 ⓒ MLB 홈페이지 캡처]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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