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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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일관하는 티아라, 말해야 살아남는다

기사입력 2012.08.16 18:32 / 기사수정 2012.08.16 19:05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얼마나 힘들겠는가. 하지만 떳떳하게 입을 열어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왕따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티아라 멤버들이 잇따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티아라 사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멤버 소연은 지난 1일 열린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의 제작발표회에 불참했으며, 14일 있었던 시트콤 '천 번째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효민은 "드라마에 관련된 질문만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눈물만 보였다. 또한 16일 드라마 '다섯손가락'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은정 역시 드라마를 벗어난 주제에 대해서는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효민은 제작발표회 내내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안한 모습이었고, 왕따설 질문을 받자 울먹이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며 발표회장을 빠져나갔다. 은정 역시 제작발표회 내내 눈물을 글썽였다. 설상가상으로 소연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까지 했는데도 이마저도 조작이 아니냐는 어처구니없는 의혹을 받고 있다. 취재 현장에서 이들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티아라에 대한 여론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다. 소속사 대표가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고, 멤버 소연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억울한 심정을 밝히며 팬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고 했지만, 티아라와 소속사를 향한 팬들의 의혹은 가라앉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는 형국이다.

사실 아이돌 그룹에서 멤버들 사이의 불화는 흔한 일이고, 이런 악조건을 극복하고 성공한 케이스도 적지 않다. 왕따설과 내분 위기에까지 몰렸던 걸그룹 카라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카라가 위기와 난관을 극복한 사례는 티아라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2011년 초 카라는 멤버 3명과 전속 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함으로써 약 3개월간 팀 내분의 위기를 겪었다. 특히 최초 계약 해지 선언 상황에서 혼자 빠진 리더 규리에 대한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네티즌들은 여러 정황을 제시하며 갖은 왕따설 의혹을 제기했고, 그룹은 해체 위기에 몰렸다. 한 일본 매체가 멤버들이 탑승했던 비행기 좌석 배치도를 제시하며 '규리 왕따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상황을 맞아 카라도 처음부터 속 시원한 해명을 한 것은 아니었다. 문제가 불거진 직후 카라 3인의 법률대리인은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밝히는 대신 '멤버간의 불화는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함으로서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이후 사태가 확산되는 와중에 소속사 측에 있었던 규리는 공식 석상에서 용기 있고 침착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여러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규리는 2011년 2월 한 영화 시사회장에서 리더답게 팬에게 사과와 해명을 한 뒤 왕따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당시 그는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굉장히 많지만, 내 신념과 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힘든 일을 이겨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카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왕따설에 대해서도 "우리 사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규리의 입장 발표가 팬들을 완전히 설득한 것은 아니지만, 규리의 차분하고 떳떳한 발언 자체는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후 내분을 수습한 카라는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앨범 '제트코스터 러브', '고고 섬머'가 잇따라 히트한데 이어, 2011년 9월 정규 3집 '스텝'으로 국내에 컴백해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멤버들이 모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현재 티아라 멤버들은 자신들과 연관된 논란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회피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왕따설'과 관련된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략이 과연 옳은 것일까. 카라의 경우에서 보듯이 이런 전략이 답은 될 수 없을 것 같다. 어쩌면 누군가가 이들이 해명할 기회를 막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조차 한다. 티아라 멤버들이 해명을 회피하고 침묵하면 할수록 점점 더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은 지켜보기에 너무나 안쓰럽다.

티아라가 자유로워지는 길은 자신들의 입장을 속 시원히 털어 놓는 것이다 그래야 오히려 논란이 점차 잠재워질 수 있다. 지금 티아라에게 필요한 것은 '말'이지 '눈물'이 아니다.

티아라의 '왕따설' 논란이 불거진 지 20일 가량이 지났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입장을 정리해 대중에게 속 시원히 해명한다면 늦지 않았다.

처음에는 인정해주지 않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진실 된 모습을 보인다면 대중들도 의혹의 시선을 점차 거두어들일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 티아라가 논란을 해결하고 오래도록 인기를 누리는 걸그룹이 되기를 바란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논란 뒤 공식석상에서의 티아라 효민, 은정 ⓒ 엑스포츠뉴스DB]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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