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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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행 박지성, '뛰어야 축구선수' 본분을 택한 배짱

기사입력 2012.07.07 16:08 / 기사수정 2012.07.07 16: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무엇보다 축구선수라면 뛰어야 한다"

지난 5월, FC서울을 방문한 세뇰 귀네슈 전 서울 감독이 한 말이다. 이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새로운 팀을 알아보고 있는 박주영(아스널)을 향한 조언이었다. 직업이 축구선수이기에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팀을 최우선으로 알아보라는 스승의 가르침이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이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나 아스널 같은 세계 최고의 명문에서 뛴다면 더더욱 그렇다. 팀 내 입지가 크든 작든 명문팀의 한 일원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선택이 아니다. 

그럼에도 박지성(맨유)은 당연하지만 내리기 어려운 결정을 택했다. 서서히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박지성은 맨유라는 안정된 둥지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 분위기다.

영국의 대표적 언론사인 'BBC'는 7일(이하 한국시간) "QPR과 맨유가 박지성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QPR은 박지성의 영입을 위해 맨유에 이적료 500만 파운드(약 88억 원)를 제시했고 맨유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도는 스카이스포츠와 가디언, EPSN 등 여러 공신력 있는 매체서도 일제히 전해지고 있다. 영국발 박지성 이적 소식은 유럽을 넘어 아시아 지역까지 알려지며 조용하던 이적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박지성의 입을 통해 확실한 이적 완료 소식은 나오지 않았으나 QPR행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지성이 힘든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뛰고 싶어서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맨유에서 팀 내 입지가 많이 작아졌다. 애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 나니 등과 경쟁에서 밀렸고 포메이션 변화에 따라 웨인 루니와 대니 웰백에게도 측면을 내주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간간이 출전하던 중앙마저 돌아온 폴 스콜스와 라이언 긱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박지성의 결장은 급격히 잦아졌고 칼링컵이나 FA컵 등 비교적 비중이 낮은 경기에서나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박지성은 맨유 은퇴를 목표로 지난해 계약을 연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카가와 신지를 영입하며 세대교체의 발걸음을 빨리하는 맨유를 보며 힘든 결정을 내렸다. 다음 시즌에도 자신을 주 전력을 지탱하는 베테랑 선수로 인식하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떠나는 선택을 말이다.

한 경기라도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어하는 박지성에 QPR은 그래서 더 매력적인 카드다. 알려진바로 QPR은 박지성 영입을 위해 '최고대우'를 내세웠다. 연봉과 수당을 팀 내 최고를 약속한 부분은 출전여부에서 박지성을 최우선으로 염두하겠다는 반증이다. 돈보다 경기 출전에 목이 마른 박지성으로선 QPR행은 축구선수로서 본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자 배짱있는 도전인 셈이다.

[사진 = 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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