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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박철우 살아야 '도쿄 대첩' 가능하다

기사입력 2012.06.04 07:52 / 기사수정 2012.06.05 05:3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남자배구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아직까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에는 김세진(39)과 신진식(38 이상 전 삼성화재)이 버티고 있었다.

좌우에서 믿을 수 있는 공격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세계의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2012년 런던올림픽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해결사' 부재로 고전하고 있다.

남자배구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2012 런던올림픽 남자배구 세계예선전'에서 2연패를 당하고 있다. 반드시 이겨야할 경기였던 이란과의 첫 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또한 세르비아와의 2차전에서는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이변을 일으키지 못하고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예선전 2차전까지 한국은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서브리시브를 해줄 '수비형 레프트'가 없었던 점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한국보다 훨씬 빠른 배구를 펼치는 이란과 세르비아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팀 내에서 '해결사'로 활약해줘야 될 라이트 공격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주전 라이트로 뛰고 있는 김요한(27, LIG손해보험)은 지난 2011~2012 V리그 득점 부분에서 671점을 올리며 5위에 올랐다. 외국인 공격수를 제외한 토종 선수들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번 예선전에서도 김요한이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 동안 김요한은 물론 박철우(27, 삼성화재)의 공격력은 빈약했다. 김요한은 현재(4일 기준) 12점을 올려 득점순위 공동 31위에 머물러있다. 13점을 기록한 박철우의 순위는 공동 27위다.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이는 김학민(28, 대한항공)이다. 김학민은 두 경기 동안 19점을 올렸다. 반면 일본의 에이스인 후쿠자와 타츠야(일본)는 33점을 올리면서 득점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성공률을 보면 한국의 공격 부진이 더욱 두르러지게 나타난다. 박철우은 48%로 공격성공률 전체 15위에 올라있고 김학민은 47.22%로 16위 그리고 김요한은 39.29%로 20위에 머물렀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꼽혔던 이들은 이번 올림픽예선전에서 호쾌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서브리시브 불안과 세터들의 부진이 이어진 점이 공격력 저하로 이어졌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세터들의 토스는 안정감을 상실했고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또한 김요한과 김학민은 현재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할 때도 몸에 태이핑을 감고 뛰었던 이들은 기나긴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박기원 감독은 "김요한과 박철우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오지 않는 점이 고민"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2012 월드리그'에 출전한 이들은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올림픽예선전에서 공격 부진에 빠졌다.



대표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올라오는 것은 물론 김요한과 박철우가 살아나야 반전을 노릴 수 있다. 현재 2패를 기록한 한국은 8개 출전국 중 6위에 머물고 있다. 올림픽 자력 진출은 무산됐지만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런던행을 바라 볼 수 있다.

박기원 감독은 "일본과의 3차전에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숙적'인 일본과의 경기서 패할 경우 한국의 올림픽 도전은 무산된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에 이어 '도쿄대첩'을 이룩한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도쿄대첩을 위해서는 김요한과 박철우의 부활이 시급하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해결사의 역할이 없는 한 한국배구의 올림픽 진출은 낙관하기 어렵다.

[사진 = 김요한 (C) 엑스포츠뉴스DB, 박철우 (C) FIVB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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