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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NPB①] 폭발한 이대호, 침묵한 오릭스

기사입력 2012.04.23 12:10 / 기사수정 2012.04.23 12:10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프로야구 개막 후 한달이 지났다. 센트럴, 퍼시픽리그에 소속된 6개 구단들은 한 번씩 대결을 가지며 자신들의 전력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도 지난 해와 같이 투고타저의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경기가 투수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고타저의 전체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팀 간 격차는 서서히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센트럴 리그에서 대규모 ‘머니파티’를 펼쳤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이번주 리그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얼떨결에 탈꼴찌에 성공한 요코하마는 요미우리보다 높은 순위를 내심 기뻐하는 중이다.

퍼시픽리그는 니혼햄 파이터즈, 소프트뱅크 호크스, 지바롯데 마린스가 A클래스를 형성하며 리그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일본 진출 첫 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이 패해 기쁘지 않다는 이대호는 팀 부진에 상반되는 활약을 펼치며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일본 열도의 오락가락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퍼시픽리그는 연이은 우천 취소로 리그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퍼시픽리그는 각각 최다, 최소 경기를 치른 니혼햄(20경기)과 세이부(14경기)의 경기 차가 6경기를 보이며 아직 순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즈
1위/13승 7패/88득/38실/타율0.267/방어율1.73/주간전적5승1패


개막 이후 최고의 한주를 보낸 니혼햄은 팀 방어율, 타율, 승률 모두 1위를 달리며 퍼시픽리그의 강자로 올라섰다. 특히 6경기에서 33득점 6실점을 할 정도로 투타 막강함을 다져가는 니혼햄은 세이부와 2승1패, 오릭스를 상대로 '스윕'을 하며, 소프트뱅크를 제치고 1위 자리로 올라섰다.

니혼햄에게 1위 수성 외에 기쁜 것은 차세대 에이스 사이토 유키의 프로 첫 완봉승이다. 사이토는 지난 20일 오릭스와 1차전에 나서 9이닝 4탈삼진으로 승리를 거뒀다. 8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주자가 나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좌익수 나카타 쇼와 스렛지의 부진이 아쉽지만 타자 모두 쉬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수비력도 안정감이 있어 보살을 많이 유도하며 믿음직한 야수들이라는 칭찬이 뒤따르고 있다. 21일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다케다 마사루는 “홈런은 내 잘못이지만 야수들이 잘해줘 이겼다”라며 동료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센트럴리그 주니치와 함께 2012 일본야구 선두주자로 나선 니혼햄은 이번주 지바롯데, 라쿠텐과 경기를 가진다.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2위/11승 1무 7패/76득/73실/타율0.256/방어율3.14/주간전적2승3패


소프트뱅크는 1위 자리를 내줌과 동시에 투수력 공백이 드러난 한주 였다. 상대적 약체라 평가 받는 오릭스에게 1승 2패, 라쿠텐과는 1승 1패를 이루며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팀 내 4,5선발인 오토나리 켄지와 아라가키 나기사는 타선 지원이 뒤따름에도 더 많은 실점을 해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아라가키는 3년만에 선발 복귀를 했지만 개막 이후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아라가키는 첫 등판인 지난 1일 오릭스전은 완투승을 거뒀지만, 8일 세이부전은 5이닝, 그리고 19일 오릭스전은 3.2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되는 등 기대에 어긋나는 활약을 보였다. 타선 지원으로 2승 1패를 기록 중이지만, 총 17.2이닝 14실점으로 방어율 7.13의 아라가키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시 빠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선발진을 구성하는 셋츠 타다시, 야마다 히로키를 제외한 투수들의 부진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2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외야수 우치카와 세이이치는 25타수 10안타의 폭발적 활약에 힘입어 주간 MVP에 선정됐다. 투타의 균형에 금이 간 소프트뱅크는 이번주 세이부, 지바롯데와 경기를 가진다.

- 치바 롯데 마린스
3위/9승 1무 6패/46득/40실/타율0.239/방어율2.31/주간전적3승2패


시즌 초 예상과 달리 A클래스에 줄곧 머무르는 지바롯데는 라쿠텐, 세이부를 상대로 각각 1승1패, 2승1패를 거두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4위 오릭스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다음 달 시작되는 교류전에 대비한 페이스 조절이 가능해졌다는 것.

장타보다 단타 위주의 타력을 가진 지바롯데는 잔루가 적고 주루플레이를 살려 점수를 내며 승리를 챙기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와 계투가 없는 투수진이 불안하지만 꾸역꾸역 막아내며 3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이번 주는 팀컬러가 살아나 시즌 46득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득점을 달성했다.

지난 20일 세이부와 1차전, 에이스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시이 카즈히사와 나루세 요시히사의 대결에는 안타깝게 0-1로 패했지만 지난 해 최하위 지바롯데가 꾸역꾸역 막아내는 근성은 좋았다는 평이다. 나루세는 “에이스 대결에서 져서 분하지만 팀이 살아나는게 느껴진다”며 올 시즌의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지바롯데는 이번 주 니혼햄, 소프트뱅크와 경기를 통해 상위권 경쟁을 시작한다.

- 오릭스 버팔로스
4위/7승 1무 9패/48득/60실/타율0.234/방어율3.42/주간전적2승3패


이대호는 터졌지만 팀은 주저앉았다. 소프트뱅크, 니혼햄과 연전을 가진 오릭스는 타격전으로 번진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2승1패를 거뒀다. 그러나 투수전 양상을 보인 니혼햄전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특히 니혼햄과 3연전은 오릭스에게 최악의 시리즈였다. 3경기에서 총 1득점 14실점에 그쳤다. 오릭스의 1득점은 이대호의 홈런에 의한 득점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터지지 않는 답답함 속에 콘도 카즈키, 맥레, 키사누기 모두 선발패를 당하며 힘없이 쓰러졌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가장 좋은 한주를 보냈다. 19일 소프트뱅크 3차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일본 포털사이트가 선정하는 '익사이팅 플레이어'에 선정됐다. 이 외에도 시즌 첫 홈런을 치는 등 침체된 팀과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이대호는 지난 한주간 22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4삼진을 기록했다.

현재 이대호는 타율 0.223 67타수 15안타 1홈런 득점권 0.294 10삼진 장타율 0.299 OPS 0.605를 기록 중이다. 좋지 않은 한주를 보낸 오릭스는 라쿠텐, 세이부를 상대로 전화위복의 기회를 가진다.

-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5위/5승 1무 10패/46득/64실/타율0.239/방어율3.51/주간전적2승2패


라쿠텐에 믿을 선수는 다나카 마사히로 밖에 없었다. 올 시즌 매경기 평균 8이닝 이상 소화한 다나카는 19일 지바 롯데전에서 완투승을 거뒀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다소 불안했던 다나카는 테이블 세터인 히지리사와 료와 페르난데스, 가르시아의 활약으로 2승째를 올렸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라쿠텐의 전부였다. 작년에 이어 한번 더 기회를 받은 두산 베어스 출신 히메네즈는 소프트뱅크전에 나서 4.2이닝 8피안타 3볼넷 4실점을 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타선에서도 히지리사와 시마 모토노부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은 컨디션 기복이 심해 꾸준한 득점력을 보이지 못했다.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라쿠텐은 오릭스, 니혼햄과 연전을 치른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6위/4승 10패/28득/57실/타율0.208/방어율3.87/주간전적2승4패


센트럴리그 최하위 요미우리가 믿기지 않은 꼴찌라면, 퍼시픽리그 최하위 세이부는 안타까운 꼴찌다. 세이부는 니혼햄, 지바롯데와 치른 패넌트레이스에서 2승 4패를 거두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 초반 잦은 우천 취소 탓에 선발진의 컨디션이 붕괴됐던 세이부는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의 화를 불렀다. 

와타나베 감독은 “팀 타율이 2할에 걸쳐 있을 뿐 내면을 보면 10번 나가 1번 치는 타자들이 더 많다. 분발해야한다”라며 직접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주중 경기 중 이시이와 마키타 가즈히사는 선발 승을 거뒀지만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해 불안한 승리였다. 두 선수가 등판한 경기 모두 1점차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며 타선에 대한 불만이 높아져 가는 것.

세이부는 주전 야수 9명 중 쿠리야마만 3할을 넘길 뿐 2명은 2할, 나머지는 모두 1할 타자다. 세이부는 타선의 빈타에 비판이 일어나는 가운데 타순 변경 및 주전 선수 교체등 초강수를 둘 것으로 현지 언론은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사진 = 니혼햄 선수들 ⓒ 니혼햄 홈페이지 캡처]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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