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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특집 ③] '서브 퀸' 황민경, "첫 서브 성공하면 경기 잘 풀려"

기사입력 2012.03.23 08:29 / 기사수정 2012.03.23 08:2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대배구에서 서브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첫 번째 공격'으로 불리는 서브는 상대의 서브리시브를 흔들어 공격 패턴을 단조롭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도로공사는 토종 대형공격수가 없고 선수들의 높이도 낮다. 그리고 노련한 세터도 없는 상황이다. 결코 좋지 못한 선수 구성을 갖췄지만 '강서브'로 상대 팀을 위협하며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황민경(22, 도로공사)은 강한 서브는 물론, 절묘한 목적타 서브를 구사하며 올 시즌 '서브 퀸'으로 등극했다.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현재, 황민경은 박정아(19, IBK기업은행)와 황연주(25, 현대건설)를 제치고 서브 순위 1위에 올랐다.

황민경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서브를 구사한다. 하나는 강하게 넣는 드롭 서브고 나머지는 볼의 변화가 실린 슬라이스 서브다.

"드롭으로 칠 때는 강하게 들어가고 슬라이스 서브는 주로 목적타를 칠 때 구사해요. 첫 서브가 잘 들어가면 그날 경기에서 자신감이 생깁니다."

황민경은 고교시절에도 서브에 소질이 있었다. "고교 시절에도 서브가 나쁘지 않았다"며 수줍게 말한 황민경은 "우리 팀은 서브가 강하지만 생각만큼 서브 연습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하루에 10분 정도 하는데 그 시간동안 정신을 집중해 서브를 넣는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서 황민경의 비중은 매우 높다. 전위에 오면 레프트 공격을 책임지고 후위로 빠지면 리시브는 물론, 수비에 적극 가담한다. 고교 때와 신인시절에는 주로 라이트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레프트로 위치를 이동했고 지금은 거의 정착한 상태다.

"조금씩 레프트에 적응했지만 어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리시브도 힘들지만 레프트에서 큰 공격을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황민경의 단점인 174cm인 작은 신장이다. 공격수로서 단신인 그는 사이드블로커로서 약점을 지니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을 위해 가장 어려운 것은 서브 득점이다. 서브가 강한 선수들은 트리플 크라운의 단골손님이 된다. 황민경과 함께 국내 여자 선수들 중, 서브가 가장 강한 이로 평가받는 황연주는 4번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황민경은 작은 신장 때문에 블로킹에서 애를 먹고 있다. 서브득점은 많지만 아직까지 트리플크라운이 없는 이유는 블로킹 득점이 적기 때문이다.



도로공사 4년 차인 그는 어느덧 팀의 기둥이 됐다. 특히, 이번 시즌은 4라운드 후반부터 이바나 네소비치(23)가 가세하면서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도로공사는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격도 강하고 높이도 우리보다 좋지만 무엇보다 우승 경험이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아요.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도로공사는 오는 24일부터 현대건설과 3전2선승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에 임한다. 황민경은 “우리팀의 색깔은 조직력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살아나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 황민경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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