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류승민이 트레이드 첫해를 아쉬움으로 마무리했다. 불꽃처럼 타올랐다가 급속도로 꺼진 시즌이었다. 미야자키에서 다시 불씨를 살리고 있다.
지난 4일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류승민은 "많이 아쉬웠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내년에 더 잘할 수 있게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박계범과의 1대1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초반은 인상적이었다. 6월 한 달 44타수 17안타, 타율 0.386을 찍으며 불타올랐다. 류승민은 "그때는 아무 생각 안 하고 앞만 보고 달렸다"고 돌아봤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후반기 들어 타격 페이스가 급속도로 꺾였고 2군까지 다녀왔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43경기 출전, 타율 0.226, 21안타, 3타점, 3도루. 류승민은 "조금 안 될 때 너무 깊게 빠졌던 게 아쉬웠다. 똑같이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니까 폼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뭘 바꾸고 하다가 시즌이 끝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해법은 단순화였다. 이진영 타격코치가 실마리를 풀어줬다. 류승민은 "이진영 코치님께서 하나하나 다 신경 쓰려고 하니까 너무 어렵게 야구한다고 하셨다. 그냥 타이밍 잡아서 간결하게 다운 스윙으로 나오는 것만 신경 쓰라고 하시는데 그걸 하다 보니 느낌이 딱 왔다.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느낌이 와서 지금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고 고갤 끄덕였다.
이진영 코치의 현역 시절 타격 스타일도 참고했다. 류승민은 "이진영 코치님이 치던 영상도 보고 캠프 때 가끔씩 직접 치시는 것도 보는데 스윙이나 맞추는 걸 보면 배울 점이 정말 많다. 코치님 믿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형 감독도 류승민의 타격 변화를 알아챘다. 류승민은 "감독님도 치는 게 많이 바뀌었다고 좋게 얘기해 주시고 이진영 코치님도 지금 되게 좋다고 하시니까 가는 방향성이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방망이 칠 때 재밌더라. 솔직히 시즌 때는 혼자 빠져서 재밌게 하지 못했는데 여기 와서 양도 더 많아지고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목소릴 높였다.
내년 목표는 계단식으로 쌓아 올린다. 류승민은 "일단 2군 안 내려가고 1군에 계속 있는 게 첫 번째 목표고, 더 나아간다면 첫 홈런을 치고 싶다. 타율, 안타, 출루율 등 전체적인 지표가 올해보다 좋아야 한다. 올해 경험을 해봤으니 내년에는 더 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힘줘 말했다.
외국인 타자 선발 여부에 따라 우익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류승민은 담담했다. "누가 오든 내가 준비한 것만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해서 시즌 때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올해 가을야구 무대도 처음 경험했다. 류승민은 "두산에 와서 1군 경험도 하고 가을야구도 운 좋게 경험했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내년에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승민은 "두산 팬들께서 올해 야구장에 많이 와주시고 응원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잘 준비해서 다시 뵙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