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중국 남자 탁구가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매체가 자국 선수들의 문제점을 분석하면서 본받아야 할 선수로 한국의 장우진을 언급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2일(한국시간) "여러 WTT 대회에서 남자 단식 4강에 오르지 못한 중국 남자대표팀의 어려움"이라는 제목의 장문 분석 기사를 내놨다.
매체는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몽펠리에에서 중국 남자 선수 5명이 출전하고도 3명이 8강에서 모두 탈락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 남자 탁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대회에서 여자부는 중국 선수들끼리 우승을 놓고 싸웠지만 남자부 4강에서는 중국 선수를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의 빈자리를 뚫고 정상까지 올라간 선수가 바로 장우진이었다.
장우진은 결승에서 독일의 파트리크 프란치스카를 4-3으로 꺾고 생애 첫 WTT 챔피언스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의 WTT 챔피언스 단식 우승 역시 처음이었다.
매체는 중국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로 '중요한 승부처에서 점수 처리 능력'을 꼽은 뒤 장우진이 이번 대회에서 위기를 어떻게 돌파했는지를 하나씩 분석했다.
장우진은 8강에서 량징쿤을 4-1(11-6 11-13 11-9 12-10 11-8)로 제압했는데, 4게임이 10-10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두 점을 연달아 따내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준결승에서는 브라질의 우고 칼데라노를 만났다. 마지막 7게임까지 가는 혈투가 벌어졌고, 장우진이 1-4까지 밀렸다. 후반에도 8-8 이후 엎치락뒤치락했고 칼데라노가 12-11로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장우진은 12-12를 만든 뒤 2점을 연속으로 따내 14-12로 점수를 뒤집고 경기 승리로 마무리했다.
결승에서도 프란치스카에게 첫 게임을 3-11로 내줬고, 4게임까지 끝났을 때 게임스코어 1-3으로 끌려갔다. 한 게임만 더 내주면 준우승이었으나 또 뒤집었다.
5게임 9-9에서 먼저 공격을 걸어 중요한 점수를 가져왔고, 11-9로 승리했다. 6게임도 11-8로 가져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7게임 역시 8-8까지 맞섰는데 과감하게 측면을 공격했고, 11-8로 승리하며 대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선수들의 경기력이 크게 밀린 것은 아니었으나 장우진처럼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위기의 순간일수록 장우진은 더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중국 선수들은 과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최근 해외 정상급 선수들은 중요할수록 먼저 공격하고 경기 리듬을 바꾸는 플레이를 일상적인 전술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반면 중국 선수들은 매치포인트나 게임포인트 같은 승부처에서 오히려 플레이가 보수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우진은 결정적 순간에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승부처에서의 판단과 클러치 능력, 주축 선수가 없을 때 이를 메울 선수층이 부족하다는 점은 중국 남자탁구가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약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WTT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