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재혼 황후'
[이거 봤어?] 넘치는 콘텐츠 시대, OTT 속 수많은 작품들은 어딘가의 관상용 전시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스터만 훑다가 뒤로가기 누르지 않도록, 신작부터 추억의 프로그램까지 모두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늘도 OTT의 작품 목록만 스크롤 하는 당신, 이건 어때요?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왕관과 황실, 황태자와 황후. 현실에서는 낯선 존재들이지만 콘텐츠 안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로 살아 숨 쉰다.
평범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황실의 일원이 되기도 하고, 현대 사회 한복판에 황제가 존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황제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황후가 새로운 사랑과 재혼을 선택하는 이야기까지 등장했다.
현실에는 없는 세계이기에 가능한 상상도 더욱 자유롭다. 시대와 설정을 달리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황실을 그려낸 작품들을 모아봤다.
■ 재혼 황후

디즈니+ '재혼 황후' 스틸

디즈니+ '재혼 황후' 스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은 뒤,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서왕국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을 요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동대제국과 서왕국이라는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다. 화려한 궁전과 드레스, 무도회, 황제와 황후를 중심으로 한 계급사회까지 현실의 특정 국가나 시대가 아닌 독자적인 황실 세계관을 구축했다.
황제에게 이혼을 요구받은 황후가 관계를 붙잡는 대신 새로운 상대와의 재혼을 선언한다는 설정은 기존 황실의 법도에서 새로운 변주를 준다.
신민아 역시 화려한 드레스와 왕관을 갖춘 황후 나비에로 변신해 그간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보였다.
'재혼 황후'는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
■ 궁

MBC '궁' 포스터
2006년 방송된 MBC '궁'은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시작한다.
평범한 여고생 신채경(윤은혜)은 집안 어른들이 오래전 맺은 약속으로 황태자 이신(주지훈)과 결혼하게 된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던 신채경은 하루아침에 황태자비가 돼 낯선 황실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궁' 속 황실은 전통적인 왕실의 모습에 2000년대 대한민국의 일상을 더했다. 황태자와 황태자비가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고, 왕실 구성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다.
궁중 예법과 혼례, 한복 등 전통적인 요소와 휴대전화, 교복, 학교생활 같은 현대적인 풍경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것도 특징이다.
평범한 학생과 황태자의 정략결혼이라는 만화적인 설정에 첫사랑과 삼각관계, 황위 계승을 둘러싼 갈등까지 더하면서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 방송된 지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궁'은 지금까지도 가상 황실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드라마로 꼽힌다.
'궁'은 티빙, 웨이브,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황후의 품격

SBS '황후의 품격'
2018년 방송된 SBS '황후의 품격' 역시 현대 대한민국에 황실이 존재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뮤지컬 배우 오써니(장나라)는 황제 이혁(신성록)과 결혼하면서 하루아침에 황후가 된다. 하지만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황실의 비밀과 비리를 마주하면서 그의 삶 역시 크게 달라진다.
작품 속 황실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화려한 공간이자 동시에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지는 곳이다. 황제와 태후를 비롯한 황실 인물들의 욕망과 배신, 살인 사건까지 더해지며 빠른 전개를 이어간다.
특히 평범한 뮤지컬 배우였던 오써니가 황실의 일원이 된 뒤 내부의 추악한 진실을 하나씩 마주하고, 결국 그 권력과 맞서는 과정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로맨스보다는 권력과 복수, 음모에 무게를 두면서 '가상 황실'이라는 설정을 강렬한 막장극의 무대로 활용했다.
'황후의 품격'은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더 킹: 영원의 군주

SBS '더 킹: 영원의 군주'
2020년 방송된 SBS '더 킹: 영원의 군주'는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이라는 두 개의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은 우연히 차원의 문을 넘어 자신이 살던 세계와 닮았지만 전혀 다른 대한민국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형사 정태을(김고은)을 만나면서 두 세계를 오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 속 대한제국은 현대까지 황제가 존재하는 입헌군주국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대 사회 한가운데 황궁이 자리하고 있으며 황제와 황실 근위대도 존재한다.
반면 또 다른 세계인 대한민국에는 황실이 없다. 비슷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두 세계에서 서로 다른 신분과 인생을 살아가면서 평행세계라는 설정을 부각한다.
황제 이곤 역시 단순한 로맨스의 주인공에 머물지 않는다. 어린 시절 벌어진 역모 사건과 평행세계의 비밀을 추적하며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움직인다.
'더 킹: 영원의 군주'는 넷플릭스, 티빙,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사진=디즈니+, MBC, SBS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