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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36살이잖아!' SON 찍어내기 또 시작됐나…후배들 실력 형편 없는데 '세대교체론'이라니→'EPL 0명+K리그 동남아 수준' 모르나

기사입력 2026.11.05 14:16 / 기사수정 2026.11.05 14:1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실력 없는 선수들 앞에서 '세대교체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폭격에 따라 1년 연기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 세대교체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일부 세력에 의해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사실상 0명이고, K리그 수준이 동남아도 쉽게 이기지 못할 정도로 떨어지면서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실력 또한 아시아에서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게 현실이다.

느닷 없는 세대교체 주장이 축구계와 팬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

AFC는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새해 1월 열릴 예정이었던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일정을 1년 미뤄 2027년 12월 23일부터 2028년 1월 21일까지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원래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습으로 인해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연기가 확정됐다. 

AF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조직위원회와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AFC가 토론과 면밀한 검토를 거친 뒤 아시안컵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회 조직위가 현재 개최지 지역에서 일어나는 잠재적인 운송의 복잡성과 여행 문제 등을 포함한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대회 일정 재조정을 승인했다"라고 3일 밝혔다.

당연한 조치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전쟁의 영향에 점점 들어가는 중이다.

특히 민간인 공항인 리야드 국제공항이 공습을 받아 조종사 등 2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은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게다가 한국은 후티 반군이 정권 탈취를 노리는 예멘과 아시안컵 예선전을 치르게 돼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되지만 후티 반군이 한국-예멘 경기장 향해 중거리 미사일이라도 한 방 쏘는 날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대회 연기가 공식 발표되자마자 '손흥민 찍어내기'를 중심으로 한국 대표팀 세대교체를 해야한다는 주장은 저의를 의심해야 봐야 한다.

한국 축구는 지금 세대교체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28년이 되면 손흥민과 이재성은 36살이 되고, 최근 대표팀 은퇴 소동을 벌였던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은 32살이 된다. 설영우가 30살, 이강인이 27살이다.

현 대표팀 주전급 선수들의 연령이 2028년엔 30살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수치만 보면 한국 대표팀이 고령화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지금의 핵심 선수들을 대신할, 실력 있는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이강인이 주전급 선수들 중 막내를 거의 5년 가까이 할 정도로 정체돼 있다.

엄지성, 배준호, 오현규, 김지수, 이태석, 이한범, 양민혁 등 젊은 선수들이 큰 꿈을 품고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를 두드렸으나 이들의 기량이 눈에 띌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보기 어려운 게 문제다.



그러다보니 2005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뒤 21년 만에 처음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한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충격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지수 한 명이 브렌트퍼드에 틍록되긴 했지만 아직 출전 시간이 0분이고 향후에도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2년 전 소속 축구협회를 독일에서 한국으로 바꾼 뒤 2026 월드컵에 출전한 옌스 카스트로프 빼고는 이강인보다 어린 선수들 중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 명도 없다. 빅리그가 아니어도 유럽의 소속팀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거의 없다.

20대 그룹의 간판이라는 이강인도 PSG에서 백업으로만 3년을 뛰었다. 지난여름 옮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도 입지가 점점 밀려나는 상황이다.

최근 대표팀 은퇴 소동을 벌인 '96라인' 3인방도 30살이 됐지만 소속팀에선 백업에 불과하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도 입단 6개월 만에 토트넘 방출생 에릭 다이어에 밀린 뒤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근간이 돼야 할 K리그의 대외 경쟁력도 좋지 않다.

K리그는 16개팀이 참가 중인 2026-202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스테이지에서 3개팀이 출전해 총 8경기 중 절반인 4경기를 각 팀이 소화했으나 전북이 승점 7을 기록하면서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순위 8위를 간신히 유지하는 것 말고는 모두 고전하는 중이다. 일본 J리그 5개 구단이 1~4위와 6위를 차지하는 것과 뚜렷하게 비교되고 있다.

중국은 물론 최근엔 말레이시아 구단에도 밀리는 중이다.



결국 세대교체라는 것도 어린 선수들이 쑥쑥 성장해야 장강의 뒤파도가 앞파도를 밀어내듯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셈인데, 한국 축구는 이게 지금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실력 떨어지는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했다가 다음 월드컵 본선 출전도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세대교체론이 왜 등장했을까.

그 이면엔 손흥민을 어떻게든 쫓아내려는 일부 세력의 저의가 있기 때문인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지난 9~10월 '96라인'의 대표팀 은퇴 소동은 이미 역풍을 거세게 얻어맞았고 이들은 오히려 "너희가 대표팀을 나가라"는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이강인이 젊은 그룹의 리더라고 하지만, 그가 대표팀에서 중심 역할을 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것엔 2024 아시안컵 이후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2002 월드컵 뒤 박지성, 이천수, 송종국, 김남일 등 젊은 선수들의 대거 유럽에 도전하면서 이들의 기량으로 전성시대를 처음 맞았다. 황선홍, 홍명보하는 두 레전드가 2002 월드컵이 끝나고 같은 해 가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은퇴를 박수받으며 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

박지성, 이영표 등이 물러날 땐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등이 등장해 세대교체를 물 흐르듯 일궈냈다.

손흥민은 한국이 동메달을 따냈던 2012 런던 올림픽 멤버는 아니었으나 더 많은 노력을 통해 한국 축구사 최고의 선수로 올라서며 대표팀 간판이 됐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역시 자연스럽게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을 달았고 간판이 됐다.



그런데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한국 축구는 손흥민을 밀어낼 실력 있는 후배가 나타나질 않는다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프리미어리그 0명은 한국 축구의 현재는 물론 미래도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알려준다.

이런 상황에서 고전적이고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했다가는 한국 축구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셈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국은 일본은 물론 우즈베키스탄이나 중동 국가들과의 승부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고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본선행 실패로 이런 문제점이 잘 드러났다.

결국 이번에 등장한 세대교체론은 1~2번 실패한 '손흥민 찍어내기'의 또 다른 버전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9~10월 A매치 6골 중 3골을 터트린 손흥민을 대신할 공격수가 여전히 대표팀에서 보이질 않고 유럽에선 코리안 리거가 외면받고 있다.

그럼에도 '손흥민 왕따설' 등 어처구니 없는 주장에 이어 이참에 손흥민을 사실상 정리하거나 A매치 표팔이 수준의 백업으로 밀어내야 한다는 '세대교체 주장'에 한국 축구의 담론이 머물러 있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를 차지했던 크로아티아 대표팀과 비슷하다.

크로아티아도 오래 전부터 세대교체론에 휩싸였으나 젊은 선수들 기량이 정체되면서 41세 루카 모드리치, 37세 이반 페리시치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크다.

게다가 한국은 성인 월드컵과 U-15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는 등 스타들이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스페인도 아니다. 손흥민 찍어내기식의 세대교체 주장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주문하고, 태극전사들이 대표팀에서 말도 안되는 발언으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 '헌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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