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1회전에 이어 2회전도 가볍게 통과할 기세다. 시즌 11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안세영은 5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 오픈(슈퍼500) 여자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28위 카루파테반 렛사나(말레이시아)를 상대로 1게임을 21-10으로 가져왔다.
전날 첫 경기에서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39분 만에 2-0(21-6 21-8)으로 완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앞두면서 홈 팬들 앞에서 순조롭게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강력한 스매시를 앞세워 5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6-2 상황에서는 37차례 챌리 끝에 득점을 올리며 렛사나의 전의를 꺾어놨다. 10-5 상황에서 2점 내주긴 했으나 렛사나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4점 앞선 채 인터벌에 돌입했다.
인터벌 이후에도 스매시로 점수를 쌓아나간 안세영은 렛사나의 공격을 힘들이지 않고 족족 받아치며 격차를 벌려나갔다. 10-7에서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18-7까지 달아난 안세영은 20-9로 게임포인트에 도달했다. 한 점 내주긴 했으나 렛사나의 공격이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1게임을 먼저 챙겼다.
안세영은 전날 날반토바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1게임 시작과 동시에 6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13-6에서는 내리 8점을 따냈다. 날반토바는 그대로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고 안세영이 21-6으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은 더욱 일방적이었다. 안세영은 11-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인터벌에 도달했고 이후에도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21-8로 승리를 챙겼다.
16강 상대 렛사나는 전날 태국의 톤루그 새행을 2-0(21-17 21-18)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47분 동안 경기를 치르며 첫 관문을 넘었지만 기다리고 있던 상대가 안세영이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는 두 선수의 맞대결을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하면서 "렛사나가 안세영을 잡으려면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렛샤나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에서 8강에 오른 뒤 최근 9개 대회 연속으로 8강 진출에 실패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세영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은 안세영의 4전 전승이다.
2023 수디르만컵에서 처음 만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코리아 오픈, 올해 2월 아시아단체선수권, 지난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까지 모두 안세영이 승리했다.
이번 경기가 5번째 맞대결인데 1게임을 안세영이 먼저 가져갔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참가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까지 국제대회를 연이어 소화했다.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는 모두 정상에 오르며 시즌 10승을 달성했지만, 경기 과정에서 오른발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끼고 무릎과 종아리에 테이핑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몸상태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안세영 역시 프랑스오픈을 마친 뒤 "쉼 없이 계속 달려왔다"며 몸 상태에 따라 코리아오픈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구마모토 마스터스는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국내 팬들 앞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에는 결국 출전을 결정했다.
안세영은 전날 날반토바를 물리친 후 "(참가 여부를) 마지막까지 크게 고민했다"면서도 "한국에서 하다 보니 함성을 듣고 싶었고, 한편으로는 무리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부상을 많이 달고 살았기 때문에 걱정됐다. 그래도 코트 안에 들어가면 최선을 다할 거고, 한국 팬들의 함성을 듣고 싶어서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100%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코트에 들어가면 100%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코트 안에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나 안세영은 이날도 큰 문제 없이 경기를 치르며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시즌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지난해 한 시즌 11차례 정상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는 안방에서 정상 탈환을 노린다.
남은 2게임도 가져오면 8강에 진출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